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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오지서도 실시간 화상 상담···거세지는 '편의점 뱅크' 大戰

■'은행X편의점' 영토錢쟁

신한, 정선 GS25에 혁신점포 1호

본점 직원과 화상 상담시스템 연결

예·적금서 주택·신용대출 원스톱

하나, 송파 CU매장에 컬래버 점포

ATM 업그레이드 버전 STM 설치

영업점 방문없이 OTP·카드 발급

신한은행이 오는 10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의 한 GS25 편의점에 접목할 예정인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디지로그 브랜치의 디지털 화상 상담 시스템. 고객들은 편의점 내에서 본사 디지털영업부 소속 직원들과 화상 상담을 통해 은행에서 직원들과 상담하는 것처럼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예정이다. /서울경제DB




지난 6일 신한은행은 당혹스러운 뉴스를 접했다. 전날 하나은행이 CU편의점과 금융 특화 편의점을 낸다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이르면 이달 내에 점포를 개설하겠다고도 밝혔다. 다음 달 중순께 ‘편의점 은행 점포 1호’ 영업을 준비해온 신한은행은 허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 사업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만큼 은행을 비롯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들이 당혹감을 표현한 한편 사태 파악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신한은행 측은 하나은행이 서울시 송파구에서 금융 특화 점포로 준비하고 있는 CU 점포를 수소문하며 진행 상황을 점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과 CU의 합작 편의점 은행 점포가 다음 달에는 영업할 것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신한은행 측은 그나마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은행 X 편의점’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영업점을 통·폐합하면서도 편의점을 파트너로 삼아 편의점 내에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금융 특화 점포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은 전국에 5만 개 이상이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영업시간도 24시간이어서 은행 업무를 보다 탄력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서다. 최근 5년간 1,000여 개에 달하는 은행 점포가 사라진 데 대한 대안으로 편의점이 떠오르는 셈이다.

당초 가장 앞서 편의점과 손을 잡았던 곳은 신한은행이다. 올해 5월 GS리테일과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 및 혁신 금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편의점 특화 금융 상품을 출시했고 최근 들어서는 점포 입지 선정과 오픈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신한은행은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의 GS25 한 곳을 미래형 혁신 점포 1호로 낙점했다. 금융 업무 사각지대인 격오지와 도서 지역 이용자를 위한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고령인 지역 주민과 인근 하이원리조트에 근무하는 젊은 직원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을 확보해 테스트베드의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신한은행은 당분간 도심지보다 지방을 공략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송파구의 CU 직영점 한 곳을 첫 컬래버레이션 점포로 선택했다. 첫 점포의 광고 효과 극대화를 위해 서울 도심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변 500m 이내에 은행 점포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없는 곳으로 정했다”며 “다음 달 중 첫 점포를 열고 연내 1~2곳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은행이 구상하는 편의점 은행 점포의 기능도 다소 차이를 보인다. 신한은행이 ‘최초’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기능적 측면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자신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기존 ATM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마트텔러머신(STM)을 설치해 입출금 업무와 통장 개설·재발행, 보안카드(OTP)와 체크카드 발급 업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간단하지만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서비스가 중심이다. 은행 점포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의 고객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필요한 경우 상담원과 전화 연결도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도입한 화상 상담 시스템을 GS25 편의점에 적용해 사실상 은행 영업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이 ‘디지택트 브랜치’에 최초로 도입한 화상 상담 기기는 현재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3곳의 ‘디지로그 브랜치’에서 실증을 거친 모델이다. 고객들은 스크린을 통해 신한은행 본점의 디지털영업부 소속 직원과 화상으로 상담할 수 있고 서류나 신분증 스캔, 인쇄물 출력 등도 가능하다. 예·적금, 청약 상담 및 신규 가입은 물론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 대출 상담 업무도 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최종적으로 이 시스템의 기능을 점검하는 동시에 은행 영업 외 시간에도 상담 업무를 진행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대상인 직원 등을 통해 야간 시간대에도 고객의 불편이 없도록 근무 형태를 조절하고 있다”며 “은행 편의점 점포가 도입되면 고객들의 금융 접근성이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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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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