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긴 가운데,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1차 접종 후 지주막하출혈 온 아들’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아무 기저질환도 평소에 아무 증상도 없던 31살 아들이 9월 7일 화이차 1차 접종 후 미열과 오한을 반복한 후 8일 극심한 두통에 응급실에 내원했다”며 “진통제를 두 번 맞았지만 더 심해져서 CT촬영을 했고 그 결과 지주막하출혈로 인근 대학병원에서 혈관내코일색전술을 받고 8일간 응급집중치료를 받았으며 일반병실에서 2주간 입원을 했다”고 했다.
이어 “아들은 시술 후에도 극심한 두통에 잠들지도 못했다"며 “이후 퇴원통보를 받았고 그제서야 그동안 의문이 들었던 백신과의 인과성 이상반응신고 요구했다”고 했다.
하지만 “(병원측에서는) 백신과는 상관없고 터질게 터진 것뿐이라는 대답뿐”이라며 “(의사가)백신은 정맥류이기 때문에 동맥류인 뇌출혈과는 인과성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했다.
이에 ‘정맥의 압력이 증가할때 혈류량이 증가되어 뇌압상승·뇌출혈이 올수있다’라는 논문도 봤다는 A씨는 “제가 이러한 글을 쓰는 이유는 기저질환도 없던 아들이 뇌출혈로 인해 겪은 고통의 원인을 가족력, 체질로 치부해버리는 이유 때문이다”라며 "우연히 터질게 터진 것이라면 우연히 몸 안에 들어온 약물이 원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백신 안정성의 입증도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도 부족한 이 상황에 백신의 인과성이 없다고 단정지어 버리기엔 그동안 백신접종 후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을 많은 이들의 억울함을 어느 누가 속 시원히 대답해줄까”라고 되물었다.
끝으로 그는 “갑자기 닥친 불운에 가정일 직장일조차 할 수 없고 곁에서 그저 괴로워하는 아들의 이마를 짚어줄 뿐 더이상 할 수 없는 상황도 괴롭기만 하다”며 “제발 백신 부작용에 따른 시스템과 대처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24일에도 ‘화이자 1차 접종 후 하루아침에 제 남편과 두 아이의 아빠를 잃었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숨진 남성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 B씨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하루아침에 제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를 잃었다”며 “남편은 35세이며, 제 나이는 31세다. 첫째 아이는 8살이고 둘째 아이는 이제 겨우 세 돌이 지났다”고 운을 뗐다.
B씨가 설명한 정황에 따르면 숨진 남성 고 씨는 지난 8월 30일 오전 9시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접종 다음 날부터 갑작스런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증세를 호소했고, 의료진으로부터 원인불명의 폐렴 및 폐부종 소견을 받았다. 이후 접종 8일 만에 심정지 상태에 접어들었고, 결국 지난 12일 세상을 떠났다. 사망원인은 '심인성 쇼크사'다.
그는 “남편은 평상시 기저질환도 없었고 비흡연자이다. 오히려 지극히 건강했다”며 “남편의 죽음으로 양쪽 가족과 나는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을 비로소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아이들은 ‘아빠가 왜 이렇게 차갑냐’ ‘아빠는 언제 나아서 같이 놀러 갈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며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빠의 퉁퉁 부은 아픈 모습이나마 한 번이라도 더 보여주고 차갑게 식어버린 손이라도 한 번 더 잡게 해주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는 “화이자 접종 후 부작용 증상을 느낀 즉시 병원에 내원했는데, 결국 결과는 사망이라니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거냐”고 되물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도 추후 그 결과를 갖고 남편의 죽음이 화이자 백신과 인과관계가 있는지 밝히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가 너무 적다”며 “가만히 손 놓고 정부가 내리는 결론을 기다리고만 있기엔 너무 답답하고 막막하다”고 했다.
이어 “저와 유사한 일을 겪으신 유가족들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어려움과 답답함을 토로하시는 것을 보고, 용기를 냈다”며 “저희 가족이 겪은 이 일은 누구에게나 어떤 가정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참담한 일 이란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부디 접종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관한 정확한 대책과 구체적인 매뉴얼을 구성해주시길 간곡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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