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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측근들 요직에...취임 일성 "김정은과 만날 용의"

中 TPP 가입에는 부정적 인식

관방장관에 '극우' 마쓰노 임명

아베 복심·친동생 등도 요직 꿰차

기시다, 31일 중의원 총선거 개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자민당 총재가 4일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돼 기시다 내각이 정식 출범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중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는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날 발표된 기시다 내각에는 극우 인사들이 대거 중용됐다. 특히 한국과의 경제·안보 이슈가 많은 관방장관·경제산업상·방위상 등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측근들이 발탁되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은 이날 총리 지명 선거를 잇따라 진행해 과반 찬성으로 기시다를 제100대 총리로 선출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나루히토 일왕에게 임명장을 받은 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과 조건 없이 직접 마주할 각오가 돼 있다”며 납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의 TPP 가입과 관련해서는 “기준을 맞출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기시다 내각에서는 총리를 제외한 총 20명 가운데 13명이 처음 입각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서 처음 입각한 각료가 5명에 그쳤던 데 비춰보면 나름 쇄신을 꾀한 인사인 셈이다.



이처럼 표면적으로는 ‘물갈이’가 이뤄졌으나 실질적인 요직 인선에는 아베 전 총리와 그의 맹우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 당장 ‘정권 2인자’인 관방장관에 임명된 마쓰노 히로카즈는 아베 전 총리가 이끄는 호소다파 소속으로 역사 문제와 관련해 극우 성향을 가진 인사다. 그는 지난 2012년 미국 뉴저지주 지역 신문 ‘스타레저’에 아베 당시 자민당 총재 등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부정하고 성 노예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광고를 낸 바 있다.

아울러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가 문부과학상에서 경제산업상으로 자리를 옮기고 아베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이 유임됐다. 경제산업상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담당하는 곳이다. 재무상에는 9선인 스즈키 슌이치가 기용됐는데 그는 아소 부총재의 처남이다. 외무상에 유임된 모테기 도시미쓰도 그동안 한일 간의 여러 현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해왔다.

기시다 내각 출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제안보담당상 신설이다. 경제안보담당상은 미중 갈등과 기술 유출 등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NSS) 등을 거느릴 핵심 요직이다. 이 자리에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방위정무관이 발탁됐는데 그 역시 2012년 12월 아베 전 총리의 재집권과 함께 정계에 입문한 ‘아베 키즈’로 분류된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오는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이달 31일 중의원 총선거를 치를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승리할 경우 기시다 총리는 총선 후 처음 열리는 의회에서 재지명돼 연임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단명 총리로 끝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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