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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노하우' 전수나섰던 화천대유…"디벨로퍼 새로운 수익원 될 것"

2018년 언론사 유료 강의에 임원 2명 강사로 참여

1인당 150만원 고급 강의…토지 수용 전략 등 노하우 전달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 판교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임원들은 ‘대성공’으로 끝난 개발 노하우를 다른 시행사에도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도 표적은 경기도였는데, 위례, 대장동 외에도 민관 합동 방식으로 개발된 비슷한 방식의 사업이 경기도에 밀집된 것도 우연은 아닌 듯하다.

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양모 전무와 심모 상무(감정평가사)는 지난 2018년 10월 A경제지와 대한건설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도시개발사업 전문가과정’ 1기 프로그램의 강사로 참여했다. 지역 개발공사와 법조계, 금융권 관계자 등을 포함해 총 9명이 강사로 참여했는데 이중 2명이 화천대유 인사였던 것. 한 회사에서 2명이 참여한 건 화천대유가 유일했다. 양 전무는 2020년 열린 같은 과정의 3기 프로그램에도 다시 한 번 강사로 참여했다.

도시개발사업 전문가과정 1기 커리큘럼 및 강사진 중 일부.


이 과정에서 양 전무는 ‘도시개발사업 개발 절차 및 성공전략’을, 심 상무는 화천대유 소속 감정평가사 자격으로 ‘도시개발사업 토지 수용전략’을 각각 강의했다. 이중 심 상무는 최근 대장동 사태가 불거진 뒤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성문 대표에 이어 화천대유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자산관리회사(AMC)이고 이 외에 별다른 사업 성과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장동 사업 경험을 토대로 개발사업의 전략을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시행사, 시공사 및 관련 업계 임직원 40명만 모집해 1인당 교육비 150만원을 받고 진행한 고급 과정이다. 대한건설협회는 명의를 빌려주고 홍보만 일부 맡았을 뿐 사실상 A사가 강사 섭외 및 커리큘럼 진행 등 전반을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과정의 소개글을 보면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이익을 위해 특히 경기도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과정 안내글은 “최근 도시개발사업이 디벨로퍼들에게 신규 개발사업을 위한 대안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며 “도시개발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에서만 현재 104건의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리스크를 잘 관리한다면 디벨로퍼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발업체들의 이익을 위한 프로그램이지만 경기도시공사의 임원급 인사가 참여해 ‘경기도 도시개발 사업 현황 및 정책 현황’을 강의하기도 했다.

A사는 화천대유 관계자들이 참여하지 않은 2기 과정을 제외하고 1, 3기 과정과 관련한 기사는 모두 삭제한 상태다. A사는 당시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강사 섭외 과정에 대한 질의에 “담당자가 퇴사했고 아무 답변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천대유에서 2명이나 강사로 나선 것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보고 노하우를 전수하려 한 것 아니겠나”라며 “대장동 뿐 아니라 경기 곳곳에서 민관 합동으로 비슷한 방식의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민간 개발업체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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