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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서 집 산 2030, 37%는 '상속·증여로'

올 상반기, 지방의 2배 달해

전국 아파트 증여비율도 증가

올들어 6.8%…역대 최고치


올해 상반기 증여·상속 자금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집을 매입한 2030세대의 비중이 지방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아파트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역대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30세대가 서울 강남 3구에서 집을 매입한 3,423건 가운데 증여·상속으로 자금을 조달한 경우는 1,256건으로 36.7%에 달했다. 지방에서는 총 4만 7,275건 가운데 8,730건(18.5%)이 증여·상속을 통해 집을 매입, 그 비중이 강남 3구의 절반에 불과했다.

2030세대가 증여·상속을 통해 강남 3구의 집을 구입한 비율은 지난해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8년 0.9%에 그쳤지만 2019년 상반기 19.6%, 지난해 상반기는 32.3%로 뛰었다. 고가 주택이 즐비한 강남 3구에서 집을 살 때 증여·상속 등 소위 ‘부모 찬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전국 아파트 거래 가운데 증여 비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래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 1~8월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증여가 차지하는 비율은 6.8%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서울은 전체 거래 건수 7만 4,205건 중 증여 거래가 1만 355건(13.9%)이었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율은 2017년 3.9%에서 △2018년 9.5% △ 2019년 11.2% △2020년 12.2% △올해 1~8월 13.9%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증여 열풍의 배경으로는 다주택자를 겨냥한 정부의 고강도 세금 정책이 꼽힌다. 올해부터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최고 세율은 기존 3.2%에서 6.0%로 올랐고 양도소득세 기본 세율 또한 42.0%에서 45.0%로 상승했다. 이에 상당수 다주택자가 보유 또는 양도 대신 증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현재 다주택자의 양도세율(16~75%)보다 증여세율(10~50%)이 낮은 상황”이라며 “다주택자는 아파트를 팔 때보다 증여할 때 세금이 더 적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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