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소에너지와 에너지 솔루션 등 그린 에너지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최근 그룹 전반적으로 탄소 중립(넷제로)을 앞당길 것을 주문한 데 이어 탄소 중립 실현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수소에너지와 그리드솔루션 선도 기업 리더들과 손잡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한층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미국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인 플러그파워의 앤드루 J 마시 CEO를 만나 다양한 수소 관련 기술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SK E&S와 플러그파워는 아시아 수소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각 관계사는 SK 경영 철학인 더블보텀라인(DBL)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인 탄소 저감 수치 등 넷제로 활동을 측정하고 있다”면서 “플러그파워의 수소 관련 핵심 기술과 SK그룹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네트워크는 한미 양국의 넷제로를 조기에 달성하는 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 마시 CEO는 “수많은 아시아 기업들로부터 협력 제의를 받았지만 이 가운데 SK그룹이 가진 신뢰감과 네트워크를 감안해 SK그룹과 협력하게 됐다”면서 “양사의 강점을 앞세워 아시아 지역 수소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미국 그리드 솔루션 기업 키캡처에너지의 제프 비숍 CEO도 만나 에너지 솔루션 시장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 E&S가 지난달 이 기업의 95%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최 회장은 “향후 재생에너지 확산을 가속화하려면 전력망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인 만큼 그리드 솔루션은 넷제로를 앞당길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키캡처에너지의 그리드 솔루션 역량과 SK그룹의 인공지능(AI)·배터리 기술을 접목하면 미국 1위 그리드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함과 동시에 ESG 가치 실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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