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를 떠나 텍사스 실리콘힐스로 본사를 이전한다.
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본사를 텍사스 오스틴으로 옮기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테슬라 본사는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 자리 잡고 있다. 팰로앨토는 새너제이와 서니베일·레드우드시티 등과 함께 실리콘밸리로 분류된다.
테슬라의 텍사스행은 예견됐던 일이다. 테슬라는 이미 텍사스 오스틴에 공장을 세웠다. 머스크는 주소지도 텍사스 오스틴 인근으로 옮겼다. 머스크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본사를 이전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지난해 그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본사를 텍사스나 네바다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많은 테크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로 터전을 옮기고 있다. 지난해 말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가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 휴스턴으로 글로벌 본사를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977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사업을 시작한 오라클도 텍사스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긴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털 기업인 8VC와 소프트웨어 기업 퀘스천프로 등도 오스틴행을 결정했다. 한 컨설팅 회사는 올 1월부터 6월 말까지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뒀던 기업 53곳이 다른 곳으로 이전했으며 이 중 23곳은 텍사스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2018~2020년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본사를 옮긴 기업은 84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은 일명 '실리콘힐스'로 불리는 텍사스 오스틴을 선택했다.
이런 결정은 세금과 규제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비즈니스타임스는 “캘리포니아는 여타 주와 비교할 때 세금 부담이 훨씬 높지만 텍사스의 경우 개인에 대한 소득세도 부과하지 않는다”며 “특히 캘리포니아와 대비해 고용 관련 규정도 덜 엄격하다”고 전했다. 금융 전문 매체 인베스토피디아는 "실리콘밸리는 과도한 주거비와 높은 세금, 엄격한 규제로 근무는 물론 사업하기도 어려운 장소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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