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4일 퇴임한다. 유 이사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참여정부 복지정책을 주도하는 등 친노 진영에서 상징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차기 대선을 약 5개월 앞둔 시점에 '자유로운 몸'이 된 유 이사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퇴임 시점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선출과 시기적으로 맞물린 만큼 유 이사장의 움직임이 친노·친문 지지층의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에 "유 이사장이 오는 14일 퇴임할 것"이라며 "정계 복귀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캠프의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이날 일일브리핑에서 "유시민 이사장을 비롯, 그간 어느 캠프에도 속하지 않았던 진보진영의 셀럽(유명인)들이 나서서 이 지사에게 반감을 갖는 이들에게 지지 호소를 적극적으로 해주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그런 것들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 캠프와 유 이사장 사이 사전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캠프 핵심 관계자는 "유 이사장이 캠프에 오기로 했다는 얘기는 없었다"면서도 "경선이 끝나면 누가 되든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건 당연한 수순 아닐까"라고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여당인 열린우리당에서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06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입각해 일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 이사장은 친노·친문 지지층을 아우를 수 있는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지만 그는 이런 관측에는 거듭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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