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3·NH투자증권)는 마지막 우승인 7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 이후 석 달 동안 8개 대회에 출전해 2·3·4위를 한 번씩 했다. 다른 선수 같았으면 꽤 준수한 성적이겠지만 박민지라서 조금 아쉬워 보였다. 그는 개막 후 대보 오픈까지 11개 대회에서 무려 6승을 쓸어 담았다. 승률로 따지면 54.5%. 현재 승률은 31.5%까지 떨어진 상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남은 시즌 1승만 보태겠다는 각오를 다진 박민지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민지는 8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파72)에서 계속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다. 4언더파를 보태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 첫날 공동 21위에서 단숨에 단독 6위로 뛰어올랐다. 8언더파 공동 선두 임희정(21), 김민선(26)과 3타 차다.
2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에 잘 붙여 버디를 적은 박민지는 파5인 4번 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6번 홀(파4)에서 7m가량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은 뒤 13번 홀(파4)에서 마지막 버디를 잡았다. 살짝 빗나가는 버디 퍼트가 많아 타수를 더 줄이지는 못했지만 남은 이틀간 충분히 트로피를 다퉈볼 위치다.
박민지는 상금이 큰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시즌 네 번째 컷 탈락을 당했다. 앞선 세 번은 컷 탈락 직후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성적이 좋았다. 이번에도 확실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7승이면 2016년 박성현(28)이 남긴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승 2위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추천 선수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소속 박성현은 보기 2개로 2타를 잃어 합계 이븐파 공동 36위로 내려갔다. 티샷 정확도가 42.8%(6/14)에 그쳐 시종 고전했다.
이날만 버디 8개(보기 1개)를 몰아치며 7타나 줄인 임희정은 8월 국민쉼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통산 5승의 김민선은 시즌 첫 승을 노린다.
시즌 2승의 상금 4위 이소미(22)와 박주영(31), 김수지(25)가 7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상금 2위, 대상(MVP) 포인트 2위를 달리는 장하나(29)는 4언더파로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주 우승자인 신인 송가은(21)은 3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상금 7위 최혜진(22)도 4오버파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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