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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빗속 1000여명 몰린 경선…이낙연 "대장동, 민주당 앞길 막아"vs이재명 "가짜뉴스·선동"

■더불어민주당 마지막 순회경선

대장동에 갈라진 민주당 서울민심

"이재명 불안해"vs "누가 싸워이길 수 있나"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욱 기자




10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마지막 순회 경선 합동 연설회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행사장 앞에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1,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사실상 이재명 경기지사의 본선 직행이 예고됐지만 마지막까지 ‘결선가자’는 피켓을 든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날 경기 경선에서 60%에 가까운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세를 확인한 이 지사 지지자들은 대체적으로 차분하게 승리를 예감하는 모습이었지만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지켜줄게 이낙연""화천대유는 누구 겁니까"등의 구호와 스티커 등을 붙이며 이 지사를 견제했다. 장외에서 이 전 대표를 응원하던 일부 지지자들은 이 지사 측의 ‘원팀 구호’를 맞받으며 "원팀 같은 소리 하네. 범죄자랑 어떻게 원팀을 하냐"며 고성을 주고 받기도 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청 압수수색하라', '압승이 아닌 곧 압송'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린 모습도 눈에 띄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


이 전 대표 지지자라고 밝힌 이 모씨는 “이재명 지사가 화천대유 의혹을 해결하지 못하면 대선에서 어려워 진다”며 “아무런 의혹도 받지 않는 이낙연 전 대표가 본선 경쟁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낙연은 의혹도 없고 깨끗하다"며 3차 슈퍼위크 결과에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본선경쟁력에서 이재명 지사가 불안하다는 입장이었다. 이 전 대표도 이날 마지막 경선 연설을 통해 “우리만의 성에 갇혀서는 안 된다. 당당한 후보를 내야 한다”며 최대 라이벌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정조준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민주당 앞에 커다란 불안이 놓여 있다. 여야를 덮친 대장동 개발비리가 민주당의 앞길도 가로막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수사에 민주당의 운명도 맡겨졌다”고 거듭 언급한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위기이자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며 “애국심과 애당심으로 이 위기를 피하자고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반면 이 지사 지지자들은 빗속에서 우비를 입은 채 북과 장구, 꽹과리를 치며 "이재명은 합니다", "민주당은 원팀", "언론개혁 검찰개혁"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부패한 부동산 투기 세력과 누가 싸워 이길 수 있겠습니까'라고 적힌 현수막도 내걸렸다. 이 지사는 현장에 도착해 지지자들에 일일이 주먹 악수를 건넸고, 지지자들도 이에 화답하듯 이재명 이름을 연호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




이 지사는 경선 연설을 통해 "일부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연일 소설과 가짜뉴스, 선동으로 ‘이재명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단순하다. 민간업자에게 개발이익 100% 갖게 하려고 LH 공공개발 포기시킨 것 국민의힘. 이재명의 공공개발을 막은 것도 국민의힘. 개발이익을 나눠먹은 것도 국민의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나마 저 이재명이니까 민관합동개발로 개발이익 5,503억 원 환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제가 성남시장을 사퇴한 후 집값폭등으로 민간 몫이 늘어난 것이 어찌 저의 잘못입니까"라고 되물으며 "대장동에서 환수한 개발이익은 지난 21년간 전국 모든 도시개발사업 환수액보다 3배나 많다. 다른 지자체는 이런 개발 사업 모두 민간개발 허가해줬고 이런 개발이익 환수를 시도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국민은 일억 개의 눈과 귀, 오천 만개의 입을 가진 집단지성체"라며 "가짜뉴스와 거짓선동에 속아 넘어갈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아무리 가짜뉴스 쏟아내며 선전선동해도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파면 팔수록 국민의힘 치부만 더 드러나고 오히려 이재명의 행정실력과 실적, 청렴성만 홍보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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