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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브원, 국내 사무용품 1위 오피스디포 인수 추진

■M&A로 몸집 불리는 사모펀드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

지분 100% 400억대에 매입 계획

가맹점 166곳·작년 매출 1,647억

내년 MRO 온라인몰로 사업 확장

PEF '가치제고 전략' 재계도 관심





기업의 소모성자재(MRO) 구매를 전문으로 하는 서브원이 국내 1위 문구·사무용품 판매사인 오피스디포코리아 인수를 추진한다. 지난 2018년 LG그룹에서 서브원을 사들인 사모펀드(PEF)가 인수합병(M&A)을 통해 관련 사업의 몸집을 키우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자 재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브원은 오피스디포 지분 100%에 대한 배타적 협상권을 확보하고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가는 400억 원대로 알려졌으며 거래 양측은 조만간 세부 조건을 최종 조율한 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다만 서브원 핵심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인 사안으로 가격 등 결정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매각자는 오피스디포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엑셀시어캐피털이다. 엑셀시어캐피털은 오디케이홀딩스와 그레이스디포를 통해 오피스디포 지분 전량을 소유하고 있다.

오피스디포는 1998년 설립된 국내 대표 문구·사무용품 유통 업체다. 전국에 26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166곳을 통해 사무용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1,647억 원, 영업이익은 22억 원을 기록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문구·사무용품 업계는 오피스디포와 알파·오피스웨이 등이 과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엑셀시어캐피털이 오피스디포를 인수한 후 동종 업계 경쟁사였던 무림의 오피스웨이를 2019년 추가 인수하면서 독보적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경기도 용인시에 업계 최대 규모의 물류 센터도 보유하고 있다.



서브원의 오피스디포 인수 계획이 특히 재계의 이목을 끄는 것은 당초 LG그룹 자회사였던 서브원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 사모펀드에 팔린 뒤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재계는 올해 말부터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추가로 강화돼 대기업의 자회사 매물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사모펀드가 이를 인수해 사업을 키우는 사례가 늘면 LG의 서브원 매각과 유사한 전략이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브원은 2018년 LG그룹이 MRO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했으며 존속 법인인 S&I코퍼레이션은 LG의 건설·부동산관리(FM) 및 골프장 운영 등만 맡고 있다. 그 이후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6,042억 원을 투자해 서브원을 인수하며 1대 주주로 올라섰고 S&I코퍼레이션은 지분 39.9%를 소유한 2대 주주다.

LG그룹 계열사들의 MRO 구매를 전담하던 서브원은 사모펀드로 매각된 후에도 ‘캡티브 물량(계열사 간 내부 거래 시장)’을 보전받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서브원은 어피너티가 인수한 후에도 연간 4조 원대의 안정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매출은 2조 3,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늘었다.

서브원의 오피스디포 인수는 대주주인 어피너티의 기존 투자 기업에 대한 볼트온(Bolt-on·연관 기업 인수) 투자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어피너티는 현재 진행 중인 S&I코퍼레이션의 FM사업부 매각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FM사업부는 LG그룹의 빌딩 유지 및 관리를 전담하는데 한솥밥을 먹던 서브원이 인수해야 고용 유지 및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서브원은 내년 상반기 MRO 온라인 몰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됐던 수익 구조를 온라인으로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이 역시 어피너티가 주도하는 수익 다각화 전략이다. 어피너티는 지난달 서브원에 대한 2,001억 원 규모의 유상 감자를 단행해 총투자금 중 1,203억 원을 회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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