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과 김유정이 자신들의 운명에 맞서 한걸음 다가가는 용기를 보였다.
10월 1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연출 장태유 / 극본 하은) 11회는 하람(안효섭 분)과 홍천기(김유정 분)가 위험 속에서도 손을 잡고 자신들의 운명을 확인해보는 모습으로 강렬하고도 신비로운 엔딩을 선사했다.
이날 하람과 홍천기는 각각 비극적 운명에 처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람은 양명대군(공명 분)에 의해 추포돼 옥사에 갇혔다. 양명대군은 하람의 과거 행적을 알아보다가 하람의 아버지 하성진(한상진 분)의 사체가 생기가 없는 괴이한 모습으로 발견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람 몸 속에 깃든 마왕의 위험성을 확인한 양명대군은 하람을 옥사에 가두기로 결정했다.
하람은 옥사 안에서도 내내 홍천기를 걱정했다. 마왕을 봉인할 어용 복원을 서두르는 양명대군에게 하람은 “어용을 완성한 화공은 저주를 받는다고 들었다”라며, 마왕 봉인식에 어용이 필요하다면 봉인식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제 몸이 마왕에 잠식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람은 홍천기를 지키기 위한 선택을 했다.
홍천기는 하람을 위해 위험천만한 어용을 그리기로 결심했다. 비장한 각오로 어용 복원 작업을 시작한 홍천기는 첫 번째 단계인 상초를 그려냈지만, 신령한 힘이 깃들지 않아 작업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홍천기는 호랑이 신 호령(조예린 분)에게서 하람과 자신의 비밀을 들었다. 자신이 마왕을 봉인할 화공이라서 하람과 스치기만 해도 마왕이 발현된다는 것. 그래서 하람과는 만나서는 안 될 위험한 인연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홍천기에게 자신을 죽일 수도 있는 마왕의 존재는 중요하지 않았다. 홍천기는 오직 하람을 위해 어용을 그릴 생각을 하며 하람을 그리워했다.
하람 역시 옆 옥사에 있는 의문의 백발 노인(최종원 분)에게서 이상한 조언을 듣게 됐다. 하람의 아버지를 아는 듯한 노인은 의미심장한 예언을 했다. “오늘 밤 사람들이 떼로 몰려들 것이다. 그들 중 너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신령한 화공, 그녀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정말 노인의 예언대로 하람의 옥사에 홍천기가 찾아왔다.
옥사 안 홍천기와 하람의 절절한 재회는 감동과 눈물을 안겼다. 홍천기는 자신을 밀어내는 하람에게 “무슨 일이든 선비님과 함께하고 싶다. 우리는 어렵게 다시 만났으니까요”라고 말하며, 어용을 그려야 할 제 운명을 이야기했다. 이에 하람은 노인의 말을 떠올렸고, 홍천기의 손을 잡으며 “확인해봅시다. 그 운명”이라고 말했다. 마왕이 발현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한 채 두 사람은 손을 잡았다. 이와 함께 홍천기 손에 끼워진 옥가락지에서 영롱한 빛이 나와 향후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서로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안타까운 운명. 스치기만 해도 위험해지는 인연. 하람과 홍천기는 그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두 손 잡고 들어가는 모습으로 이들의 로맨스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여기에 두 사람의 사랑을 상징하는 옥가락지에 담긴 신비한 비밀과 신령함이 깃든 어용을 그려야 하는 홍천기의 숙제 등이 호기심을 남기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지게 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 12회는 12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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