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빌라와 다세대주택 등 주거지의 좁은 골목길에서도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도록 ‘가로등형 충전기’와 ‘볼라드형 충전기’를 시범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가로등형 충전기는 가로등과 충전기를 결합한 슬림한 외형의 급속충전기다. 가로등과 방범용 폐쇄회로TV(CCTV),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갖췄다. 볼라드형 충전기는 면적이 약 0.06㎡에 불과해 좁은 공간에 설치가 가능한 완속충전기다. 두 종류 모두 서울에는 처음 도입되는 새로운 유형의 전기차 충전기다.
시는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2월까지 총 10기(가로등형 6기, 볼라드형 4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자치구 공모를 통해 선정한 마포구 등 6개 자치구의 주택가 거주자우선주차구역, 도로변, 택시차고지 인근 노상주차장 등이 대상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효율성과 적정성을 평가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사업을 보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100기 이상으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약으로 오는 2025년까지 서울 전역에 전기차 27만대를 보급하고 전기차 충전소 20만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는 친환경 전기의 생산과 공급이 한 자리에서 이뤄지는 ‘친환경 복합전기차 충전소’도 현재 2개소(양재, 양천)에 이어 오는 2022년까지 2개소 이상을 확대 설치한다. 민간 기업의 참여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권역별 공공·민간 충전소를 총 100개소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보급으로 가중되는 전력 수요를 효율적으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가로등형 및 볼라드형 전기차 충전기는 아파트가 아닌 빌라, 연립주택 등의 충전 환경이 열악하다는 전기차 이용 시민 의견을 수용해 도입하는 시범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시민의 의견을 청취해 시민의 접점에서 생활반경 중심의 촘촘한 전기차 충전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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