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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경하 원스글로벌 대표 “터치 한번에 9만개 약 검색…중복 복용 줄이죠”

박경하 원스글로벌 대표가 의약품 정보 서비스 ‘커넥트D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원스글로벌




“모든 약엔 부작용이 있는데 아무 의심 없이 여러 종류의 약을 동시에, 또는 정량을 지키지 않고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요. 검색 만으로 약 성분·복용 정보를 손쉽게 알려주는 서비스가 약 오남용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의약 데이터 스타트업 원스글로벌의 박경하(38·사진)대표는 13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일반의약품은 물론 병원에서 쓰는 주사제 등 모든 약을 데이터화한 서비스로 ‘의약품 업계의 구글’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스글로벌이 개발한 의약품 정보 플랫폼 ‘커넥트DI’는 앱과 웹에서 약 이름을 입력하면 성분 등 기본정보를 비롯해 제조사명, 표준코드·보험코드 등 각종 코드, 약품 사진 등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가령 최근 코로나19로 주목받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 이름을 넣으면 복용방법과 함께 ‘간 손상’ 위험과 같은 주의점 등 복약정보가 뜬다.

일반·전문 의약품 등 ‘커넥트DI’가 제공하는 국내 유통 의약품 정보 종류는 약 6만5,000개 정도. 미국·일본 약까지 포함하면 9만개가 넘는다. 박 대표는 “국내 약은 사실상 모두 다루고 있는 셈”이라며 “보건 당국에서 현재 운용하는 약 성분 중복검색 서비스 범위가 전체 약의 20~30%수준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데이터 베이스(DB)규모에서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말 출시이후 서비스가 제공된 병원·의료기관도 강동경희대병원·국립중앙의료원 등을 비롯해 50군데에 이른다. 병원에는 주로 커넥트DI의 주사제 DB가 적용된다. 병원내 중증환자의 경우 환자 링거 팩에 넣는 약이 많게는 20가지가 넘는다. 서로 섞으면 안 되는 약들도 있지만 바쁜 의료진들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 이때 커넥트DI가 ‘약물 필터’역할을 한다. 의사가 약품명 등을 입력하는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과 연결돼 배합 불가 약물이 나타날 경우 실시간 경보를 날린다.

그는 “국내병원에서 동시 투약하면 안되는 약물이 전체 처방의 4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배합시 위험하면 의료진에 시간차 투약 가이드도 주는데, 이런 기능이 처방오류로 인한 의료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대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미국계 월터스쿨루어 등 병원·제약사에 의료데이터를 제공하는 출판정보회사에서 14년간 근무했다. 약품 정보를 판매하면서 한국 특성에 맞는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함을 절감한 박 대표는 회사를 떠난후 2016년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 4년간의 DB구축에는 전공인 문헌정보학과 외국계 의료정보업체 근무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그는 “국가·제약사, 심지어 병원마다 약·성분 등을 다르게 표기하는 게 많아 데이터를 표준화해 축적·매핑(구조화)하는 알고리즘 설계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내 의료앱 서비스들과 손잡고 전문약사나 챗봇이 다양한 복용 질문에 대답해주는 서비스도 곧 내놓겠다”고 말했다. 원스글로벌은 링거 주입조절장치인 인퓨전펌프에 연동되는 투약 알림·경고시스템 등을 개발해 내년 출시하고 무료 검색이 가능한 일반인 회원도 모을 계획이다. 박대표는 “단 하나의 잘못된 정보도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신뢰를 쌓는데 매진하겠다”며 “내년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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