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야후(Yahoo)의 대형 인수금융(M&A) 딜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14일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사모펀드 아폴로가 미국의 통신사 버라이즌으로부터 야후와 아메리카온라인(AOL) 등이 속한 미디어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거래에 한국 금융사 중 유일하게 글로벌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투증권은 아폴로가 야후를 53억 달러(약 6조 6,300억 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선순위 대출의 상당 부분을 주관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에 재판매(sell down)할 예정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수금융 주관사에는 RBC 및 바클레이스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다수 참여했다”며 “미국의 랜드마크 인수금융 딜에 선순위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며 유수의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투증권은 이 밖에도 미국·홍콩·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 신설한 IB 전담 본부를 통해 다양한 해외 인수금융 실적을 빠르게 쌓아가는 중이다. 지난달 30일에는 미국 뉴욕에 신설한 IB 전담 법인이 워싱턴 DC 소재의 신축 오피스 인수금융 딜에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5,000만 달러에 이르는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고 같은 달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법인 KIS인도네시아를 통해 공모 사채 발행 업무를 주관하는 등 동남아 지역에서의 IB 업무를 본격화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제조 기업의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아 올 9월 상장을 완료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야후 인수금융 공동 주관사 선정은 글로벌 금융시장 개척을 위한 큰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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