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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증시에 대출 규제까지… '빚투'도 한달간 3조 급속 위축

불안한 증시에 대출 규제까지 겹쳐

신용융자잔액 25.7조→22.9조 급감

반대매매도 日평균 277억원으로 쑥





‘빚투(빚내서 투자)’가 17거래일 연속 쪼그라들며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코스피가 휘청대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안전망을 강조하며 대출을 전방위적으로 옥죄고 있는 금융 당국의 행보 또한 빚투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신용 거래 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 대비 902억 원 늘어난 22조 8,9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20조 원을 돌파한 후로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9월 중순 25조 원 규모로 불어났던 신용 융자 잔액은 10월 들어 증시 하락장에 대한 공포가 커지자 급격하게 쪼그라드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달 13일 25조 6,540억 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던 신용 융자 잔액은 12일까지 17거래일 연속 감소해 올 5월 수준인 22조 원 규모로 돌아갔다.



특히 10월 코스피·코스닥 양대 증시가 하루에도 1~2%씩 큰 폭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반대매매가 급격히 늘어났던 것이 투자 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들의 ‘빚투’는 크게 돈을 빌린 후 180일 이내에 상환하면 되는 ‘신용거래 융자’와 주가의 30%에 해당하는 증거금만 내서 주식을 산 다음 이틀 이내에 나머지 금액을 갚는 식의 ‘미수 거래’로 구분되는데 최근의 하락장 속에서 반등을 노리며 빚을 내 주식을 사들였지만 제때 미수를 채워넣지 못해 청산(반대매매)되는 경우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에 따른 반대매매 규모는 9월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170억 원 규모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일평균 277억 원까지 치솟았다.

금융 당국이 ‘빚투’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며 대출 규제를 시사하는 상황 역시 신용 융자 잔액 감소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은 취임 이후 간담회 등을 통해 빚투의 위험성을 여러 차례 경고하는가 하면 증권사의 신용 공여 한도 관리도 당부한 바 있다. 고 위원장은 이날도 금융투자협회가 내놓은 무료 금융 투자 교육 플랫폼 ‘알투플러스’의 출시 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신규 투자자 비중이 급격히 증가해 개인 투자자 1,0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는 등 투자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자본시장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반가운 소식이지만 투자자 보호 중요성이 더 높아지는 신호로도 인식한다”고 발언하며 건전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국이 빚투에 대한 경고를 계속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이 자체 신용공여 한도를 늘리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11월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이 강해지고 은행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하는 국면에서 개인들이 빚을 내 주식에 베팅하기는 심리적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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