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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못 사 울더라"···키아프 첫날 350억원치 팔려

국내 아트페어 역대 최대매출 경신

13일 VVIP개막 6시간 만에 350억원

15일부터 17일까지 일반공개로 이어져

무라카미 다카시의 개인전 형식으로 키아프에 참가한 페로탱 갤러리 부스 전경. /사진제공=페로탱갤러리




그림을 사려고 뛰는 사람들, 벽에 걸리기도 전에 팔려나간 그림들로 야단법석이었던 ‘키아프서울(KIAF SEOUL·이하 키아프)’이 첫날 VVIP 오픈에서만 약 350억원치의 미술품 거래를 이뤄낸 것으로 확인됐다.

키아프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의 황달성 회장은 1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판매액은 행사 마지막날에 겨우 추산되지만 ‘온라인 뷰잉룸’을 통한 사전판매 문의가 폭주하고, 유례없는 호황인 분위기를 고려해 굵직한 거래만 우선적으로 집계한 결과 VVIP오픈날 매출액은 대략 35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키아프 창립이래 첫날 판매액 최고 기록이다. 지난 2019년에 세운 310억원의 최대 매출액을 단 하루 만에, 더 정확히는 개장 6시간 만에 달성한 것이며, 지난 5월 ‘아트부산’이 기록한 국내 아트페어 사상 최대 판매액 또한 단숨에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현장 개최가 무산돼 2년 만에 열린 이번 키아프는 전 세계 10개국 170개 갤러리가 참가해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오프라인 행사로는 키아프에 처음 참가하는 독일 스프루스 마거스 갤러리가 출품한 조지 콘도의 'Abstract Head Composition' /사진제공=키아프 서울 ⓒ George Condo/ARS (Artists Rights Society), New York Courtesy Spruth Magers


수십억원대 ‘미술품 잭팟’은 키아프에 처음 참가한 대형 외국계 갤러리에서 터져 나왔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 인기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들로 부스 전체를 화려하게 채운 프랑스계 글로벌 화랑 페로탱(PERROTIN)에서는 40억원, 25억원으로 추산되는 대형 작업들이 줄줄이 거래됐다. 독일계 화랑 스프루스 마거스 갤러리는 대표작으로 소개했던 조지 콘도의 그림을 개막도 하기 전에 일찌감치 판매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화가 중에 하나인 콘도의 대형 그림은 20억원 이상에 거래된다.

키아프 서울에 처음 참가하는 독일 화랑 페레스 프로젝트가 선보일 도나 후앙카의 'ESEJO DE INFINITU' /사진제공=키아프 서울




도나 후앙카 등의 작품을 선보인 ‘페레스 프로젝트’는 사전 판매로 절반 이상, 첫날 VVIP 오픈에서 거의 완판을 이뤄 화제가 됐다. 행사장 입구에 자리잡은 ‘페이스갤러리’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가 뉴욕행을 결심하게 자극한 주인공 아돌프 고틀리브(adolph gottlieb·1903~1974)의 30억원 대 추상화를 환기재단에서 대여한 김환기의 십자 추상 작품과 나란히 걸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내 팬층이 두터운 코헤이 나와의 작품은 순식간에 솔드아웃(Soldout·매진)됐다. 아쉬움 속에 ‘구매대기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고객, 작품 곁에서 사진이라도 찍어두려는 방문객 등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원로화가 김구림의 회화 3점이 가나아트갤러리 부스에서 벽에 걸기도 전, 바닥에 놓인 채 거래되고 있다. 벽에 걸린 노은님의 작품도 이미 판매됐다. /조상인기자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한국의 거장들도 왕성한 저력을 보였다. 절제와 정제의 미학으로 유명한 이우환의 30억원대 ‘동풍’이 일찌감치 팔렸다. 행위예술 등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을 대표하는 원로작가 김구림의 회화를 출품한 가나아트갤러리에서는 벽에 걸기도 전에 그림이 다 팔릴 정도였다. 갤러리현대가 선보인 이건용의 작품도 마찬가지. 이들은 내년 뉴욕 구겐하임에서 열릴 대규모 한국미술 기획전의 핵심작가로 예정돼 있다.

아라리오갤러리가 전시한 김순기 작가의 작품은 작은 소품까지 ‘싹싹 긁어’ 완판됐다. 아라리오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순기를 이번 키아프 뿐만 아니라 런던의 프리즈 아트페어에서도 동시에 선보였는데, 런던에서는 현지 테이트미술관이 구매의사를 타진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 중이다. 국제갤러리 부스에서는 우고 론디노네, 제니 홀저 등의 작품과 함께 한국의 단색조 회화인 ‘단색화’ 대표작가 박서보·하종현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아갔다.

올해 키아프는 처음으로 시행한 VVIP오픈을 통해 13일 오후 3시에 개막했고, 14일 VIP오픈에 이어 15일부터 일반공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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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친절한 금자씨는 예쁜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대미술은 날 세운 풍자와 노골적인 패러디가 난무합니다. 위작 논란도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착한미술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으로 쏘다니며 팔자 좋은 기자. 미술, 문화재 전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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