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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여자는 난민에 대한 시각변화 이끌 모멘텀"

[이슈&피플] '중동 전문가'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아프가니스탄서 입국한 390명

정착 성공 땐 국민 편견 없앨 것

韓, 난민문제에 열린자세 보여야





“특별기여자 390명은 우리 국민의 해외 난민에 대한 시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입니다.”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국립외교원에서 만난 인남식 교수는 “예멘 사태 당시 입국한 난민들에 대해 일부 우리 국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한 것과 비교하면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의 반응은 너무 다르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인 교수는 “특별기여자들은 예멘 난민과 달리 신원 조회를 통해 선별된 후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한국 정부와 관련 사업을 위해 근무한 사람이었던 만큼 국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면서 “만일 무슬림 세계에서 온 특별기여자들이 한국 정착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 국민의 난민에 대한 편견이 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 교수는 한국이 이제는 난민 문제 등에 대해 열린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국제적인 활동을 벌이다 보면 난민 문제는 계속해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슈”라면서 “우리 국민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한국으로 유입되는 사람들에 대한 문호 개방도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난민에 대한 우리 국민의 태도 변화가 필요한 이유로 외교 무대에서 한국 정부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우리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지금까지 지원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가 다섯 번째”라면서 “ODA 규모와 걸맞은 난민 정책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이슈에서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도 그 이유”라고 제시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한국 외교에도 화두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미국 대통령과 다르다. 미국의 이해관계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을 때 언제든지 철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미사일 사거리 연장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은 호의적인 제스처를 보낸 것”이라며 “그렇다면 우리가 바이든 행정부와 어떻게 긴밀하게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 국익과 한국 국익의 조화를 이뤄낼 수 있는지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인 교수는 사회과학 전공자로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중동 전문가다. 무엇이 그를 중동 지역 연구로 이끌었을까.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역사를 읽다가 어떻게 2,000년 전의 사건이 오늘 분쟁의 주제로 이어지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중동 연구에 매진했다”면서 “중동의 분쟁 스토리를 통해 한국의 분단 현실에 대한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호기심이 중동 연구의 시발점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아프가니스탄은 엄밀히 따지면 중동 지역 국가가 아닌 서남아시아다. 그런데도 인 교수는 아프가니스탄 분쟁에 대해서도 훤히 꿰뚫고 있다. 그는 “영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중동 지역 전문가로서) 외면받는 느낌이 강했다. 지금도 많은 중동 전문가들이 주변 4대 강국 연구로 돌아서면서 중동 지역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못하다”며 “하지만 일본은 아프가니스탄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학계에 있을 정도로 우리와 연구 풍토가 다르다”고 토로했다. 일본의 히가시 다이사쿠라는 아프가니스탄만 연구한 전문가다. 이 같은 아프가니스탄 전문가가 살아남을 수 없는 한국의 척박한 연구 환경을 지적한 셈이다. 한국의 경우 중동 지역에 대한 박사 학위를 받은 고급 인력이 마땅한 연구 환경을 찾지 못해 연구 주제를 바꾸거나 전직을 고민하는 일이 잦다. 인 교수는 “유럽과 일본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언어는 물론 족장과도 친분을 다져놓은 전문가가 많다”며 “하지만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전문가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우리가 원조를 받은 나라 중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주는 나라로 국가 위상이 달라졌지만 한국의 연구 환경과 외교 현실이 척박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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