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면역 증강을 위한 추가접종) 시행 계획이 예정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애초 12월 이전에 일반 국민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수립하면서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관련 계획을 만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얀센 백신의 경우 돌파감염 사례 비율이 높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가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을 권고하면서 우리 정부도 접종 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 전문가 자문, 그리고 다음 주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을 거쳐 얀센 백신 접종자의 추가접종에 대한 계획을 더 빨리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30세 이상 예비군,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100만명이 접종 대상이었고, 미국 정부에서 제공한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8일 0시 기준 접종완료자 3,318만 5,615명 가운데 4.4%인 146만 9,239명이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 세부 정보를 질의응답으로 알아본다.
Q. 왜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는가?
A. 얀센 백신의 경우 돌파감염 사례 비율이 높아 면역 증강을 위해 추가접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달 3일 기준 돌파감염자 발생률은 얀센 백신 접종자가 0.216%로, 화이자(0.043%), 아스트라제네카(0.068%), 모더나(0.005%) 백신 접종자에 비해 높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FDA의 자문기구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얀센 백신의 기능이 크게 떨어졌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얀센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을 승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해당 연구결과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맞은 제대 군인 62만 명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예방효과가 올해 3월에는 88%였다가 5개월이 지난 8월에는 3%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Q. 다른 나라에서도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을 실시하고 있나?
A. 프랑스 보건 당국은 지난 8월부터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 화이자,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추천하고 있다. 독일 보건 당국도 지난 7일(현지시간)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해 mRNA 백신 추가 접종을 권고했다. 미 FDA의 자문기구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지난 15일 얀센의 부스터샷을 승인하라고 권고했다. FDA는 이날 자문위의 권고를 바탕으로 조만간 얀센 부스터샷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권고는 구속력이 없지만 통상 FDA는 자문위 권고를 수용해왔다. FDA가 얀센 부스터샷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하면 그다음에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접종 권고가 있어야 실제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된다.
Q. 얀센 백신 접종자는 부스터샷을 언제 맞게 되나?
A. 현재 지침상 추가접종 시기는 접종일로부터 6개월 뒤다. 지난 6월 10일부터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오는 12월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접종 시점이 12월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얀센 백신 접종자는 접종 4주 이후 추가로 mRNA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한다. 미국 FDA 자문위는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을 맞은 지 최소 2개월이 지난 뒤 얀센 부스터샷을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정 청장은 “‘6개월이 지나야 접종하겠다’ 이것은 아니다”라며 “6개월이 도래하는 시점이 12월이기 때문에 그 전에 근거를 리뷰해서 추가접종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얀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백신 효과를 분석하고 돌파감염이 얼마나 생겼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얼마나 변하는 지에 대해 보고 있다”며 “(얀센 백신) 접종자 100∼200명 정도를 표본으로 중화항체가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또 얼마나 빨리 떨어지는지를 분석했는데 이 자료도 보고 미국 FDA 자문위원회 권고와 CDC가 교차로 접종한 결과도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Q. 얀센 백신 접종자는 어떤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게 되나?
A. 얀센 백신 접종자들은 부스터샷으로 화이자나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얀센 백신으로 추가접종이 가능하다는 연구도 있어, 당국은 관련 사례도 검토하고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최근 연구 동향에 따르면 얀센 백신으로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는 근거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해 mRNA 백신으로 접종하려는 일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Q.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얀센 백신 부스터샷 연구를 했다는데 결과는 어떠한가?
A. 얀센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 샷으로 모더나 백신을 맞으면 가장 좋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NIH는 450여 명의 지원자를 상대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NIH 연구자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원자들에게 부스터 샷을 접종한 뒤 항체 수준을 추적했다. 이 가운데 얀센의 백신을 접종한 지원자가 모더나의 백신을 맞을 경우 항체 수준은 15일 이내에 76배까지 증가했다. 얀센 접종자가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맞을 경우엔 항체수준이 35배 높아졌다. 얀센 접종자가 부스터 샷으로도 얀센을 접종할 경우엔 항체수준은 4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연구진은 임상시험에 참가한 지원자의 수가 적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접종한 백신과 다른 종류의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접종할 경우 부작용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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