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의 한 회사에서 직원 2명이 생수를 마시고 의식을 잃은 사건과 관련, 사건 당일 무단결근하고 숨진 채 발견된 또 다른 직원 A씨가 독극물을 사용한 정황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를 통해 "아직 구체적인 사안을 밝힐 수는 없지만 육안으로는 (A씨가) 독극물을 마시고 사망했다는 추정이 나온다"고 밝혔다. 또 A씨는 휴대전화로 독극물 관련 검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8일 양재동의 한 회사에서는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이 각자 책상에 비치된 생수병의 물을 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여성 직원은 의식을 회복한 후 퇴원했지만 남성 직원은 현재 중태다.
경찰은 사건 이후 회사 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이날 무단결근한 사실을 파악하고 19일 오후 6시께 자택에 방문했다가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두 직원이 마신 생수병을 국과수에 보내 독극물 여부를 포함한 약물 감정을 의뢰했고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오는 21일 A씨에 대한 국과수 부검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쓰러진 직원 두 명과 A씨가 같은 팀이었던 점 등에 착안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