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등을 재차 불러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이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준비 중인데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기소를 앞두고 있어 막판 ‘혐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김씨와 남 변호사를 21일 소환 조사했다. 전날 8시간가량 조사에 이은 추가 소환 조사다. 또 유 전 본부장과 정영학 회계사도 이날 다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남 변호사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씨도 취재진의 각종 질문에 “수고한다. 죄송한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검찰이 이들 4인방을 연거푸 불러 조사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건 사업협약서 등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입혔다는 배임 혐의다. 검찰은 이날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은 2014년 1월 출범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을 맡은 인물이다. 하지만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그만뒀다.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이 시작한 때부터 같은 해 7월까지 4개월여간 사장 직무대행을 하면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했다. 대장동 4인방은 물론 주요 참고인까지 불러 조사하는 등 유 전 본부장 기소와 김씨·남 변호사 구속영장 청구에 앞서 막판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검찰은 이르면 오는 22일 유 전 본부장을 재판에 넘긴다고 알려졌다. 또 김씨와 남 변호사에 대해서도 한 두 차례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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