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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신인도 하락 등 우려"...5년째 국가별 보유액 비공개

[亞자금, 韓 상장채권 100조 샀다]채권통계의 정치학

공개땐 국적별 포트폴리오 드러나

특정 투자자 전략 노출 등 문제도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6년 3월까지만 해도 보도 자료를 통해 각 국가별 상장 채권 보유액을 공개해왔다. 그러나 그해 4월부터는 이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채권 시장 관계자들은 “왜 갑자기 통계를 발표하지 않냐”며 술렁이기도 했다. 다만 여기에는 상장 채권 통계를 둘러싼 정치·경제적 맥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금감원은 국가별 상장 채권 보유액 공개 요청에 “특정 투자자의 매매 내역 유추가 가능해 투자 전략 노출 시 투자 자금 회수 및 국가 신인도 하락 우려 등이 있다”고 답신했다.

상장 채권은 한국거래소에 거래되는 채권을 말한다. 특히 모든 국채는 무조건 거래소에서 사고팔아야 한다. 외국계 상장 채권 투자자 중 60%가 각국 중앙은행·국부펀드다. 국적별 통계가 노출되면 각 국가 공적 자금이 우리나라 국채를 얼마나 사고파는지 ‘포트폴리오’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0년대 초중반 당시 중국·일본에서 해당 통계 발표에 상당히 민감해했다는 후문이다. 국적별 상장 채권 투자액을 공개하는 곳이 우리나라와 미국뿐이었는데 그나마 미국의 경우는 시장 참가자가 다양한데다가 데이터도 2~3개월 뒤에 제공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한 채권 시장 관계자는 “당시 국적별 통계로 보고 ‘아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이 국채 대거 샀다더라’라며 ‘금융 시장이 좀 안정되나’라고 얘기하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도 통계 공개에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프랭클린템플턴은 우리나라 국채를 15조~20조 원가량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채권 전문가들은 금감원에서 나오는 국적별 통계에 따라 프랭클린템플턴의 포지션을 유추해 전략을 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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