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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로켓’ 누리호 발사...‘우주 4강국’ 향해 나아가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엔진 설계부터 제작·시험 등 개발의 모든 과정에 우리 기술이 투입된 누리호는 이날 오후 이륙 후 1단 분리부터 페어링 분리·2단 분리·3단 엔진 점화와 정지를 거쳐 위성 모사체 분리까지 모든 비행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지만 우리 힘으로 우주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우리도 미국·러시아·유럽·일본·중국·인도에 이어 일곱 번째로 실용급(1톤 이상) 위성 발사가 가능한 나라가 됐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글로벌 우주 산업 시장 규모를 1조 1,000억 달러(약 1,300조 원)로 추산했다.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회의 땅’이기에 주요 강국들이 우주 선점을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목성 주변의 소행성 탐사 임무를 부여받은 우주선 ‘루시’를 발사한 지난 16일 중국은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선저우 13호’를 쏘아 올리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러시아는 그다음 날 인류 최초로 우주 공간에서 영화 촬영에 성공한 ‘소유스’ 우주선의 귀환을 성공시켰다.

우리도 누리호 발사에 한국항공우주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중공업 등의 역량을 총집결했지만 우주 강국들과의 격차가 아직은 크다. 지난해 기준 미국은 480억 달러, 러시아는 358억 달러, 중국은 88억 달러를 투자한 반면 우리의 우주 개발 예산은 7억 달러에 그쳤다. 우주 강국이 되려면 우주 컨트롤타워를 정비하고 기술 수준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과 중국 국가항천국 등이 우주 영토를 한 뼘이라도 먼저 차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데 비해 우리는 우주 정책을 총괄하는 독립기관이 없다. 영토가 적고 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우주 영토 확보 경쟁에 적극 나서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가야 한다. 우리가 우주 전쟁에서 활로를 개척하려면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토대로 ‘우주 4강국’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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