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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또 언론인 폭행…미디어 통제 강화 움직임

국경 검문소 인근서 톨로뉴스 기자 구타당해

"카메라 강에 버리고 휴대전화도 부숴"

지난 2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에서 권리 신장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시위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탈레반 대원(오른쪽)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다./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과도정부가 언론 활동을 허용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여전히 취재진을 폭행하는 등 탄압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프간 톨로뉴스는 24일 자사의 프리랜서 기자 사다카트 고르장이 이날 토르캄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탈레반 국경 수비대로부터 폭행당했다고 보도했다. 고르장 기자는 "검문소 책임자의 협조를 구한 후 책임자의 경호원과 함께 취재를 위해 검문소 출입구 근처에 갔는데 수비대가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비대는 내 카메라와 다른 물품을 강에 버렸다"며 "그들은 나를 몇 분간 억류하면서 내 휴대전화도 부숴버렸다"고 말했다.

아프간이 파키스탄 국경에 설치한 주요 검문소는 북부 토르캄과 남동부 차만 등이다. 이들 검문소 인근에는 파키스탄으로 빠져나가려는 아프간인들과 교역을 원하는 상인 등이 몰린 상태다. 고르장 폭행 사건과 관련해 톨로뉴스 대표인 흐폴와크 사파이는 "현재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관계 당국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파악한 결과를 공표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지난달 초 카불에서 여성들의 인권 시위를 취재하다 탈레반에 의해 구금된 뒤 풀려난 언론인이 최소 14명이라고 밝혔다. 당시 소셜미디어(SNS)에는 탈레반 대원에게 폭행당해 등에 큰 멍이 생긴 남성 기자들의 사진이 퍼지기도 했다.

와중에 탈레반은 지난달 새 언론 규정을 발표, 미디어 통제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규정은 관료에 의해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나 대중의 태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는 보도하지 않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후 지난 21일에는 카불에서 여성 시위대를 취재하던 언론인들이 탈레반 대원이 휘두른 총 개머리판에 맞는 등 폭행당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지난 8월 15일 아프간 장악 직후 독립적인 언론 활동을 허용한다고 말했지만, 이같은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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