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는 기원전 6세기 바빌로니아 인들이 최초로 제작한 이래 지리상의 발견을 위한 탐험과 이주, 종교, 무역 확대 및 전쟁과 영토분할 등 인류의 문명 발전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신간 ‘지도의 역사’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설명하고 미지의 공백을 채우고자 온갖 역경과 고난에도 끊임없이 탐사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한 지도 제작자들의 이야기다.
책은 고대인의 세계지도부터 첨단 장비를 동원한 오늘날의 세계지도까지 지도를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고 지도 제작의 미래를 가늠한다. 저자들은 50여 년 동안 지도를 제작해 온 안목과 식견을 바탕으로 최초의 세계지도부터 역사적으로 중요한 주제도의 원본과 항공 사진들까지 65점의 지도를 직접 완벽하게 되살려낸다. 이를 통해 지도 각각이 전하는 역사적 이야기를 전한다.
지도의 작은 표기 하나도 전쟁이나 식민지 토지 분쟁, 도시계획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저자들은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이어지는 동안 제작 기술도 함께 발전해 온 지도 속에 녹아 있는 정치, 종교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들이 지도 제작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로 꼽는 사건은 20세기에 등장한 항공 사진이다. 이는 수많은 측량가와 제작자의 노력 없어도 지도를 만들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 2만1,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