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한재민(15)이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3위와 특별상을 받았다. 같은 대회에서 1971년 우승한 정명화 이후 50년 만의 첼로 부문 한국인 입상이다.
금호문화재단과 현대차정몽구 재단은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폐막한 제75회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한재민이 3위와 로즈마리 위게닌(Rose-Marie Huguenin)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3위 상금은 8,000프랑(한화 약 1,018만 원)이며 2년간 해외 콘서트 투어 및 제네바 프로무지카와 2년 매니지먼트 계약 체결의 기회도 주어진다. 1위는 일본의 우에노 미치아키, 2위는 캐나다의 브라이언 챙이다.
이번 수상은 50년 만의 첼로 부문 한국인 입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같은 대회의 첼로 부문 역대 한국인 수상자는 1971년 우승한 정명화다. 특히 한재민은 이번 콩쿠르 최연소 본선 진출자로, 첼로 부문 본선 진출자의 평균 연령이 만 24세인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1939년에 시작된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는 만 29세 이하의 연주자들을 대상으로 피아노·플루트·클라리넷·첼로·비올라·현악 사중주·성악·타악기 부문을 매년(작곡은 2년 주기) 번갈아 개최한다. 올해는 첼로와 오보에 부문을 대상으로 열렸다. 첼로 부문 본선 경연에서는 18개국 36명의 연주자 가운데 3명의 결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한재민은 제네바 빅토리아 홀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스위스 로망드 관현악단(지휘 게오르그 프리치)과 엘가 첼로 협주곡, e단조, Op.85를 연주했다.
한재민은 금호 영재 출신이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지원하는 온드림 문화 예술 인재다. 만 5세에 첼로를 시작하며 영재로 주목받았고, 2017 다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 1위, 2019년 돗자우어 국제 첼로 콩쿠르 1위에 이어 올 5월에는 2020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정경화와 이강호를 사사했고,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해 이강호를 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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