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유입 통로로 의심…코로나 확산에 더 고통받는 中 국경도시들

헤이허·어지나·루이리 등은 아예 도시봉쇄 상태로

바이러스 해외 유입 주장에 타지역 보다 강경 대응

지난 22일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어지나시의 한 광장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핵산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신화연합뉴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특히 중국의 국경도시들이 진앙지로 의심받으면서 봉쇄조치 등 곤혹을 겪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도시가 러시아와의 접경인 헤이룽장성 헤이허시, 몽골과의 접경인 네이멍구(내몽골)의 어지나치(旗·시급), 미얀마와의 국경인 윈난성 루이리시다. 중국이 코로나의 해외 유입설을 점차 강하게 주장하면서 이들 도시에 대한 방역 압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28일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전일 헤이룽장성 헤이허시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전면 봉쇄됐다. 당국은 헤이허시 관내의 모든 도시 및 농촌 지역을 폐쇄하고 버스 등 교통서비스도 중지했다. 가게들은 필수 식료품점만 남기고 영업을 중지했다. 특히 여행객들도 코로나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이 지역을 떠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조치는 전날 헤이허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4명이 나왔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1명, 무증상감염자가 3명이었다. 겨우 4명의 환자 발생에 150만명 인구 도시를 봉쇄하는 것이 지나친 처사라는 시각도 있다.

헤이허는 강(흑룡강, 러시아명은 우수리강)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맞댄 국경도시다. 중국 당국의 인식으로는 헤어허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러시아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됐다는 기본 인식하에 아예 도시를 폐쇄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헤이허는 지난 1월에도 러시아에서 유입된 것으로 주장된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도시전체가 한참을 봉쇄된 바 있다. 국경도시라는 지리적 위치가 이 도시의 운명을 힘들게 하는 셈이다.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시에서 흑룡강 건너 러시아 쪽을 바라본 모습. 건너편 도시는 러시아의 블라고베센스크다. /글로벌타임스


몽골과의 접경 도시인 네이멍구의 어지나시는 최근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300명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를 발생한 전국적 사태의 진앙지로 의심받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상하이발 패키지 관광객들이 네이멍구와 간쑤성을 여행한 후 확진을 받았는데 특히 어지나시의 환자 발생이 많아 논란이다.

지난 17일 첫 관광객 관련 환자 발생에서 27일까지 전국 14개 성·직할시·자치구에서 나온 확진자 270명의 절반에 가까운 115명이 네이멍구에서 나왔고 이중에서 다시 인구 3만명의 어지나시에서 92명이 발생했다.



어지나는 아름다운 삼림을 가진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중국이 몽골산 석탄을 수입하는 주요 관문이기도 하다. 도시가 전면 봉쇄된 것과 함께 세관도 폐쇄됐다. 글로벌타임스는 “국경을 넘어 코로나19가 확산 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책임을 몽골 측에 떠넘겼다.

중국 윈난성 루이리시와 미얀마를 연결하는 국경검문소를 차량들이 지나고 있다. 2012년 사진이다. /EPA연합뉴스


코로나19로 중국 국경도시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미얀마와의 국경도시인 윈난성 루이리시다. 지난 3월에 루이리에서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도시도 전면 폐쇄됐다. 루이리시는 현재까지 봉쇄와 해제가 반복되고 있는데 현재도 3번째 봉쇄가 진행 중이다. 도시의 산업은 크게 훼손됐고 당초 50만명이었던 인구는 20만명 가량으로 줄었다.

루이리시의 상황은 더 나쁘다. 이웃 나라인 미얀마에서 지난 2월 쿠데타가 발생한 후 코로나19가 창궐 수준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루이리시에서 아무리 방역을 철저히 하더라도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과 물자를 막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헤이허는 강, 어지나는 초원으로 국경이 나눠지지만 루이리는 그냥 산악지역의 도시다.

중국이 자국내에서 코로나19를 아예 없애겠다는 ‘코로나 제로’ 정책을 유지하는 한 이들 국경도시들의 상대적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이들 도시가 중국내로 코로나를 확산하는 주 유입통로가 될 가능성에 신경을 온통 곤두세우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