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에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빅매치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여야의 중량급 인사들의 출마설이 돌고 있다. 서울 서초갑 보궐 선거도 뜨겁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29일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본격적인 당내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사퇴로 공석인 된 종로구는 임 전 실장과 이 대표 간 대결 가능성이 높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추천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는 종로구에 거주하고 있는 분 중에서 임 전 실장이 유력하다”며 출마설에 힘을 보탰다. 줄곧 노원구 출마 의지를 피력해왔던 이 대표도 최근 기류가 바뀐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26일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이) 우리 당을 지지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종로에) 내가 나가든 다른 사람이 나가든 똑같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박영선 전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야권에서도 원희룡 대선 예비 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갑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구의회에 사퇴 통보서를 제출한 조 구청장은 “정권 교체와 정치 혁신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부동산 값 폭등과 세금 폭탄으로 시름하는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겠다”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이혜훈 전 의원, 전희경 원내대표 비서실장, 정미경 최고위원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한때 윤석열 대선 예비 후보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출마설이 돌았지만 한 검사장은 “검사로서 할 일이 아직 남았다”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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