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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3곳 증자로 5,500억 조달...직원은 임금·수당 반납

■항공사, 위드코로나 타고 생존 몸부림

에어부산 2,271억, 제주항공 2,066억 마련

진에어 등 채무상황자금 마련 등 안간힘

이스타 직원, 체불임금과 수당 반납 '희생'

국제선 중심으로 운항 확대 움직임 뚜렷

사진 설명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는 항공 업계가 갖은 고육지책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유상증자 등으로 당장 발목을 잡고 있는 자금 리스크를 털어내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을 기점으로 늘어날 여행 수요에 대응할 채비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만 국내에 상장된 저비용항공사(LCC) 4개사 중 3곳이 유상증자를 통해 5,5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에어부산(298690)이 유상증자로 2,271억 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에어부산은 구주주 청약에서 100% 이상 초과 청약률을 기록해 유상증자를 조기 종료했다. 국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089590) 역시 최근 2,066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마지막으로 진에어(272450)가 11월 1,23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진에어는 지난 28일 발행가액을 주당 1만 7,200원으로 확정하고 11월 1~2일 구주주 청약, 4~5일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확보된 자금은 당장 급한 불을 끄는 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LCC 업체 대부분은 올해 코로나19 재유행 속에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이에 유상증자로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고 바닥난 운영자금을 채운다는 전략이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최근 직원들이 체불 임금과 수당을 반납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재직 근로자의 대다수가 가입된 근로자연대는 올해 6월 1일부터 향후 항공운항증명(AOC)을 재취득하기까지 발생하는 임금을 반납한다는 의사를 회사 측에 전달했다. 해당 기간의 임금은 이스타항공의 운영자금에서 지급돼야 하는 상황이었던 만큼 직원들의 고통 분담을 통해 수십억 원 이상의 자금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셈이다.

자금 수혈을 통해 시간을 번 항공 업계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객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서둘러 적자 폭을 줄여나갈 수는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먼저 제주항공이 11월 5일부터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에 골프 관광 목적의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서울은 12월 23일부터 주 2회 인천~괌 노선을 띄울 예정이다. 사이판 노선 운항도 검토 중이다. 항공기를 화물용으로 바꿔 띄워 활로를 찾은 대형항공사(FSC)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은 주 3회 운항해오던 인천~태국 방콕 노선을 매일 운항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미국 하와이, 호주 시드니,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가는 정기편을 편성했다. 대한항공이 하와이 하늘길을 다시 여는 것은 2020년 4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다만 항공 업계의 위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업계에서는 국제 여객 부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내후년은 돼야 한다고 전망한다. 해외 운항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도 LCC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출혈 경쟁에 수익성이 악화될 여지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유상증자 흥행의 배경에는 국제 여객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국제선 운항 편수가 매우 제한적인 데다 계단식으로 서서히 오를 가능성이 커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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