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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탓에...대졸·고졸 가구 교육비 격차도 커져

민주노동연구원 보고서

자산 차이 10년만에 두배로 확대

대졸가구가 집값 상승 더 수혜 영향

고졸가구 교육비는 44%수준 그쳐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가구주가 대학교를 졸업한 가정과 고등학교까지 마친 가구 사이 자산 차이가 확대되면서 두 가정간 교육비 간극도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천에서 용 나오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지면서 ‘빈곤의 대물림’만 거듭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민주노총 부속 민주노동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가구주의 교육 소득 분석보고서(가계금융복지조사 기초)에 따르면 2010년 대졸 가구 총 자산은 4억258만원으로 가구주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가정(2억4116만원)보다 1억6,142만원 많았다. 반면 지난해 두 가구의 자산 차이는 3억1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가구주 최종학력이 대졸인 가구가 10년새 총 자산이 4억258만원에서 6억6115만원으로 64.25% 느는 사이 고졸 가구의 총 자산증가율은 49.75%(2억4,116만원→3억6.114만원)에 그치면서 두 가구 격차가 1.86배로 벌어진 것이다. 특히 이는 두 가구의 자녀 교육비 차이로 이어졌다. 대졸 가구의 자녀 교육비를 100%로 놓고 고졸 가구 교육비 비율을 비교한 결과 2012년 62,2%에서 지난해 43.71%로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대졸 가구와 가구주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가정의 지난해 교육비도 각각 556만원, 243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작년 대졸 가구원 수가 3.1명으로 고졸 가구원 수(2.7명) 보다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졸 가구의 교육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더 적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보고서를 쓴 이한진 연구위원은 “학력별 소득 격차가 매우 심각한 현실을 고려하면, 고졸 가구 자녀는 교육 기회가 줄고 미래 소득의 불평등까지 겪을 수 있다”며 “빈곤의 대물림이 더 빨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총 자산의 차이가 교육 비용 수준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오를 수 있는 계층 사다리를 찾기 힘든 환경에 놓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는 부동산 가격 급등이 지목됐다. 대졸 가구와 고졸 가구의 자산 격차는 2016년부터 확대되기 시작하는데 부동산 가격이 뛴 시기와 일치했다.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억3,000만~5억5,000만원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2016년을 기점으로 상승하더니 작년 12월 10억4,299만원까지 두 배나 뛰었다. 통상 대졸 가구가 고졸 가구 보다 아파트 등 자산이 더 많고 대출 여력도 높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 상승 수혜를 더 누렸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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