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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웅 웰컴저축銀 대표 "AI 챗봇 등 업계 최초 타이틀 수두룩…생존 위한 선택이었죠"

[CEO&STORY]

디지털뱅킹부터 스타트업 육성까지

경쟁보다 미래에 집중하며 혁신 거듭

내달 선뵐 마이데이터는 금융의 거울

부채 많은 서민 위한 맞춤서비스 제공

토스뱅크와 협업…비대면 금융도 확대

20주년인 내년엔 용산으로 사옥 이전

메타버스 활용 등 재도약 원년의 해로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성형주 기자




웰컴저축은행 앞에는 유독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많이 붙는다. 지난 2014년 출범 이후 저축은행 업계 처음으로 디지털뱅킹 플랫폼을 시작했고 머신러닝 기반의 CSS 구축,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태블릿 브랜치 서비스,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서비스, 스타트업 육성 사업 등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은 다음 달 1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최초 타이틀이 많았던 것은 선택의 문제라기보다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이었다”며 “경쟁사와의 비교에 연연하기보다는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만간 선보일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서민 금융에 특화된 서비스로 부채를 어떻게 만들고, 관리하고, 본인의 신용을 바꿔나갈 것인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으로서 서민 금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서비스 역시 채무 관리 및 고객의 신용 사다리로 기능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특히 업계 특성에 맞춰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시중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부채 알림표나 스케줄표 등을 통해 고객들이 연체를 방지하거나 상환 스케줄을 잊지 않도록 하는 등 자산이 아닌 부채 관리가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마이데이터는 금융의 거울”이라며 “고객의 상황을 거울처럼 비춰줄 뿐만 아니라 여러 옷을 입어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옷을 찾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표현했다. 오는 12월 1일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재무 현황, 소비 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 상품 등을 추천하는 자산·신용 관리 서비스다. 은행·카드사·보험사·핀테크사 등 금융사가 뛰어든 가운데 저축은행 중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유일하게 참여한다. 최근 웰컴저축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대출 중개업에 대한 부대 업무 승인을 받고, 핀테크사에서 운영하는 대출 비교 서비스 출시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 밖에도 플랫폼을 비롯해 업종을 제한하지 않고 다양한 업종과 연계 및 제휴를 할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의 마이데이터 진출은 꾸준히 디지털화에 집중해 온 결과다.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인 ‘웰컴디지털뱅크’를 선보이는 등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웰컴디지털뱅크’는 9월 기준 다운로드 250만 명, 월간이용자수(MAU) 30만 명, 가입자 80만 명을 기록했는데 가입자 대비 실사용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김 대표는 “올해 초 개편된 ‘웰컴디지털뱅크 3.0’은 특히 개인화에 주력했다”며 “고객을 잘 알아주고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개편했고 꾸준히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고금리 예금처를 찾는 신용도가 높은 수신 고객과 저신용자가 대다수인 여신 고객이 분리됐었지만 여신 고객들도 수신 고객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디지털화는 저축은행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이자 금융 환경의 변화로 인한 필수적인 선택이다. 김 대표는 “디지털 시대에는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며 데이터들을 얼마나 잘 쌓고 활용하고 해석하느냐가 앞으로 회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직원들 전체가 데이터로 상황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직원들의 기술 역량이 확보돼야 디지털화가 제대로 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토스뱅크 지분 5%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토스뱅크와 추후 다양한 협력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수익을 얻기보다 인터넷전문은행과의 협업 및 제휴를 위한 투자 목적이 컸다”며 “최근 토스뱅크가 출범은 했지만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인해 현재 제대로 영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기존 금융사들은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존 은행과 달리 속도감이 있고 변화에 유연한 만큼 앞서 나갈 여지가 많이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MZ세대를 비롯해 고령층에도 모바일 금융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터넷은행과 같은 비대면 금융의 규모와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 투자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 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에 대한 대응도 김 대표의 해결 과제다. 최근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1금융권은 물론 2금융권까지 전방위적으로 이어지면서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대출 다변화나 리스크 관리 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대출 취급 대상이 많이 줄어들면서 중신용자나 부채가 적은 분들을 중심으로 관련 마케팅을 하게 될 것 같다”며 “총량을 늘리지 못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근원적으로는 리스크 관리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신규 고객들보다는 다른 금융사에 상환을 해야 하거나 추가 대출을 원하는 기존 대출자들의 연체율 증가 등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리스크 관리에 더욱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내년 5월 웰컴저축은행은 구로에서 용산으로 사옥을 이전한다. 디지털 전문 인력 등이 점점 많아지면서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진 데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물리적인 이사뿐 아니라 낡은 관행 등 나쁜 것들을 모두 털어내고 가면서 사옥 이전이 혁신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사옥이 생기는 만큼 이를 통해 직원들 자부심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은 서울의 중심 지역인 만큼 각 제휴처나 협업처와의 시너지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옥 이전을 맞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사무 환경 역시 변화를 줄 예정으로 업무 능률을 올릴 수 있는 디지털화된 시스템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은 용산 사옥 이전은 물론 웰컴금융그룹이 2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다. 미래를 담보하는 새로운 조직과 문화·사업 등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20년을 향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그룹 차원의 구상이다. 올해는 그룹 19주년을 맞아 메타버스에서 창립 기념행사 및 임직원 워크숍이 진행됐다.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메타버스 환경에서 임직원이 모바일 기기나 PC로 접속해 미션을 수행하는 창립 기념행사를 진행,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 및 그룹의 경영진이 NPC로 등장해 자연스럽게 임직원들과 가상공간에서 대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새로운 형식으로 다양한 소통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임직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김 대표는 “향후 구체적으로 메타버스를 어떻게 이용하겠다고 정해둔 것은 없지만 시범적으로 일부 분야에서는 활용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웰컴저축은행은 자산 규모가 6조 원을 돌파하며 2014년 출범 당시 6,000억 원 수준에 비해 10배나 외형이 커졌다. 김 대표는 “금융사들이 자산을 키우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많다”며 “자산 확대보다 질을 높이는 등 내실 다지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여러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성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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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전남 광주 △1980년 전남고 △1983년 서울대 경제학과 △1989년 한일금융리스 △2002년 케이디파트너스 △2013년 웰컴크레디라인대부 상무이사 △2014년 웰컴저축은행 총괄임원 △2017년~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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