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로 지금으로서는 파월 의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지만 투자 스캔들 등 악재가 얽혀 있어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2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발표를 꽤 빨리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 의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이들과 만나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의논했다”며 “우리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많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지금 추측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안팎에서는 파월 의장의 연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 있다. 전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자들에 대해 얘기했고 경험 있고 믿을 만한 사람을 고르라고 조언했다"며 "(나는) 파월 의장이 확실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여야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 1950년대 이후 연준 의장은 예외적 사례를 제외하면 연임돼왔다. 가장 최근에는 옐런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연임하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관례와 정치 관행을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임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민주당 내 진보 세력의 반대가 걸림돌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파월 의장이 위험한 사람이라며 공개적으로 연임에 반대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주식투자 스캔들도 부담이다. 인플레이션도 관건이다.
월가에서는 여전히 파월 의장의 연임 확률이 높다고 보지만 수치는 많이 하락했다. CNBC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에 발표하는 ‘페드서베이’를 보면 9월 91%에 달했던 파월 의장의 연임 가능성은 이달 조사에서 56%로 급감했다. 대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6%에서 32%로 올라갔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연임을 강하게 바라고 있다. ‘파월이 연임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76%가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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