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소통 창구로 부상하고 있는 3차원(3D) 가상 세계 플랫폼인 메타버스를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구축하고 시정 업무 전반에 도입한다. 단순한 행정 서비스를 넘어 사회적 약자와 취약 계층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여 ‘2030년 글로벌 톱5 도시’ 도약을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는 메타버스 정책 중장기 종합 계획인 ‘메타버스 서울(가칭)’ 기본 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기본 계획에는 공공 및 민간의 메타버스 동향과 수요를 반영해 7개 핵심 분야에 20개 추진 과제를 담았다. 7개 분야는 △경제(메타버스 활용 산업 생태계 육성) △교육(메타버스 기반 체감형 학습 지원) △문화관광(시공간 제약 없는 온택트 문화 마케팅) △소통(시민 중심의 맞춤형 열린 소통) △도시(현실과 가상을 결합한 도시 혁신) △행정(현실보다 편리한 신개념 가상 행정) △인프라(메타버스 플랫폼 운용에 필요한 안정적인 인프라 조성)이다.
서울시는 메타버스 서울을 내년부터 도입해 오는 2023~2024년 서비스를 확장하고 2025~2026년에 완전히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엔 1단계 사업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고 39억 원을 투입해 경제·교육·관광 등 7개 서비스를 도입한다. 플랫폼은 내년 초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 뒤 내년 말까지 구축을 완료하고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가상시장실·서울핀테크랩·인베스트서울·서울캠퍼스타운 등 서울시의 각종 기업 지원 시설 및 서비스도 메타버스 안에 순차적으로 구현된다.
2023년에는 가상 종합민원실 ‘메타버스120센터(가칭)’도 생긴다. 시청 민원실을 찾아야만 처리할 수 있었던 민원·상담 서비스를 메타버스에서 아바타 공무원과 만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광화문광장·덕수궁·남대문시장 등 서울의 주요 관광 명소가 ‘가상관광특구’로 조성되고, 돈의문 등 소실된 역사 자원도 메타버스로 재현된다.
확장현실(XR) 기술을 적용한 장애인 안전·편의 콘텐츠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도 개발한다. 장애인이 직접 구청이나 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시는 첨단 기술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과 언어 장벽 등의 한계를 극복하는 공공 서비스를 통해 행정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메타버스 플랫폼은 기술 수준과 사용자 수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공공 수요와 민간 기술을 결합한 ‘메타버스 서울’을 추진해 명실상부한 ‘스마트 포용 도시’를 달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