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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69위 박결 "마음 비우니 잘 맞네요"

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 1R

5언더 선전…1타차 공동 6위 올라

시드 유지 마지노선은 상금 60위

이소미·김수지 등 5명 공동 선두

3번 홀에서 아이언 샷 하는 박결. /사진 제공=KLPGA




내년 시드(출전권)를 잃을 위기에 처한 ‘필드의 패션 모델’ 박결(25·삼일제약)이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첫날 힘을 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은 이번을 포함해 2개 대회만 남겨두고 있다.

박결은 5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6위지만 공동 선두 그룹(6언더파)과 단 1타 차다. 67타는 자신의 올 시즌 베스트 스코어 타이 기록이다. 이 대회 전까지 26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이 안 되는 12차례만 컷을 통과했을 만큼 샷 감각이 썩 좋지 않았다.

박결은 2018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2년 시드를 받았다. 특전의 마지막이던 지난해에는 상금 랭킹 49위를 기록해 올해 시드를 지켰지만 이번 시즌엔 상금 69위에 밀려 있다. 상금 60위 이내에 들어야 다음 시즌 시드를 받을 수 있다. 60위 밖으로 밀리면 ‘지옥의 시드전’을 치러야 한다.



박결은 현재 상금 60위인 이기쁨(27·1억 1,650만 원)에 2,060만 원 뒤져 있다. 일단 이번 대회에서 상금 70위 밖으로 밀리지 않아야 다음 주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다. 3라운드 대회를 공동 6위로 출발했으니 첫 단추는 잘 끼운 셈이다. 첫 승을 제주에서 거둔 좋은 기억도 있다.

이날 10번 홀부터 출발한 박결은 첫 3개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6번(파5)과 8번 홀(파4)에서 1타씩 줄이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경기 후 박결은 “전반부터 샷과 퍼트가 전체적으로 잘되면서 연속 버디도 했다. 특히 6~7m 퍼트가 몇 개 들어가는 등 퍼팅이 좋았다”며 “후반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시드를 잃을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으면 플레이가 안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우승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2승씩을 기록하고 있는 이소미(22)와 김수지(25)를 비롯해 강예린(27)·한진선(24)·김유빈(23) 등 5명이 6언더파로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송가은(21)이 박결과 함께 공동 6위, 이기쁨과 박지영(25) 등이 4언더파 공동 8위에 자리했다.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 박민지(23)와 임희정(21)은 치열한 신경전 탓인지 다소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대상(MVP) 역전을 노리는 임희정(21)은 중반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막판 6개 홀에서 3타를 줄였고, 박민지(23)는 이븐파를 치다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 덕에 언더파로 마쳤다. 임희정은 3언더파 공동 14위, 박민지는 1언더파 공동 33위다. 타이틀 방어와 시즌 첫 우승을 노리는 최혜진(22)은 이븐파 공동 48위, 평균 타수 1위 장하나(29)는 1오버파 공동 60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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