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패한 홍준표 의원이 5일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겨침을 당했어도 이 당은 제가 정치 인생을 마감할 곳"이라며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에서는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며 "모든 당원들이 한마음으로 정권교체에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그는 국민의힘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페이스북에 "국민 여론에서는 예상대로 10.27%나 이겼으나 당심에서는 참패했다"며 "민심과 거꾸로 간 당심이지만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과 윤석열 후보가 47.85%를 득표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홍준표 의원은 41.50%를 득표해 2위에 그쳤다.
백의종군 선언을 한 홍 의원이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할지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당연히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해선 안 될 것 같다"며 "후보가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공을 들이고 정성을 쏟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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