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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사태에 中 정크본드 수익률 12년만에 25% 돌파

자산가치 3분의1 사라져

AFP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영어명 에버그란데)에서 시작된 디폴트 위기가 시장 전체로 확산되면서 중국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 수익률이 12여년만에 처음으로 25%를 넘어섰다. 정크본드 소유자들의 자산가치가 3분의 1이나 사라진 것이다.

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정크본드의 ICE BofA 지수 수익률은 지난 5일 25.77%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10월 29일은 22.71%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올해 3월만 해도 9% 수준였던 수익률은 하반기 들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의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비례 관계로,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회사채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이다. 현재 지수에 평가된 채권 가격은 730억달러로 액면가(1,120억달러)보다 390억달러가 낮아진 상태다. 6개월전에는 이 채권의 시장가치와 액면가 사이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즉 6개월만에 시장가치가 3분의2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 9월 헝다 사태가 심각해진 이후 이 회사는 적어도 다섯차례나 이자 지급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서 디폴트 위기를 불렀다.이후에 다른 4곳 이상의 부동산 개발회사가 각자 디폴트 선언을 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중국 정크본드 채무자들은 1,970억달러의 미지급 부채를 갖고 있다고 추정된다. 이는 ICE BofA 지수가 전체 부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짐 베누 AXA인베스트먼트의 아시아 채권 책임자는 “우량 기업들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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