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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화입마’ 탈출 매킬로이 “다시 예전 코치로”

8세 때부터 배우던 배넌과 다시 호흡

로리 매킬로이. /사진=AFP연합뉴스




급한 불을 끈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가 잠시 헤어졌던 옛 코치와 다시 호흡을 맞춘다.

미국의 골프위크는 11일(한국 시간) “매킬로이가 피트 코언과 헤어지고 어린 시절부터 함께했던 마이클 배넌과 재결합했다”고 보도했다. 배넌은 매킬로이를 8세 때부터 가르친 코치다. 매킬로이는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마이클과 다시 일을 하고 있다”며 “피트와는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그에게 조언을 받을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은 마이클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때 세계 랭킹 1위를 달리던 매킬로이는 올 초 세계 랭킹이 15위까지 밀리기도 했다. 부진의 원인은 과도한 비거리 늘리기였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9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엄청난 장타를 앞세워 US오픈을 제패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뒤 스윙 스피드를 더욱 높이는 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미 최장타자이던 매킬로이는 한계치 이상으로 거리를 늘리려다 스윙이 무너졌다. 일종의 ‘주화입마’에 빠진 것이다.

매킬로이는 올해 3월 코언을 영입해 급한 ‘내상 치료’에 매달렸다. 잉글랜드 출신의 코언은 브룩스 켑카(미국), 헨릭 스텐손(스웨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을 지도했던 유명 코치다. 코언의 응급조치는 두 달 만에 효과를 봤다. 매킬로이가 5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이다. 1년 6개월 만의 우승이었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결정전 끝에 4위에 그쳤고, 9월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는 1승3패로 부진했다. 유럽의 참패 뒤 가진 TV 인터뷰 도중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라이더컵은 매킬로이가 코언과 호흡을 맞춘 마지막 대회였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CJ컵에서 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한 며칠 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집에서 배넌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아일랜드에 거주하던 배넌이 미국으로 건너온 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이었다. 매킬로이는 다음주 열리는 유럽 투어 시즌 최종전인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과 12월 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한 뒤 올해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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