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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음악은 시간을 쌓아 올려 얻은 소리

■음악, 당신에게 무엇입니까

이지영 지음, 글항아리 펴냄





피아니스트 백건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소프라노 조수미 등 평생을 음악과 함께 하며 음악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이들에게 음악이란 무엇일까.

신간 ‘음악, 당신에게 무엇입니까’는 음악을 다루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음악론을 담아낸 책이다. 20년 간 클래식 음악 기획 일을 하면서 관련된 글을 써 온 저자가 연주자들의 곡 해석부터 훈련법, 음악관, 작곡가에 대한 연주자의 생각, 예술관 등 음악 애호가들이라면 한번 쯤 궁금해 했을 법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자기만의 영역과 색깔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클래식 음악인 7명, 음악을 업으로 삼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다루는데 정평이 난 7명을 인터뷰했다. 클래식 음악인으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임동혁·손열음·조성진과 정경화, 조수미,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의 음악 이야기가 펼쳐지며, 박찬욱 감독과 안성수 안무가, 강수진 발레리나, 최진 톤마이스터, 오페라평론가로 활동했던 박종호 풍월당 대표 등의 음악론도 전한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이 책을 만드는 출발점이 됐다고 저자는 돌아본다. 박 감독의 작품 속 음악 활용에 깊은 인상을 받은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이 책 제목과 같은 질문을 박 감독에게 던졌고, 이후 다른 이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에게 음악은 ‘시간을 쌓는 일’이었다.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는 실력을 쌓는 일이 오로지 ‘들인 시간’이 얼마냐에 달렸다고 단언한다. 평생 베토벤이 불편했던 백건우는 3년 간 베토벤 연구에 집중하며 기다린 끝에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와 녹음을 해낼 수 있었다. 20대인 조성진은 베토벤의 연주를 열렬히 원하지만 자신이 지금 낼 수 있는 소리는 아니라고 인터뷰에서 밝힌다. 시간을 들여 기량을 갈고닦다 보면 30대에는 베토벤이나 브람스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운 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음악인이 아닌 사람들이 음악에 대해 내놓는 생각도 인상적이다. 강수진은 음악을 듣고 느끼며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에 따라 표현력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고 말하며, 안성수에게 음악은 춤추게 하는 에너지다. 최진은 음악이 더 풍부하고 완벽해지기 위해 공연장에서 최고의 소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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