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알코올 중독임을 인정한 저자가 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이자, 무엇이 자신의 중독을 만들었는가 파고든 책이다. 저자는 술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사교, 회식문화, 술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과음이 일상이었고, 부엌에서 마시는 술 한 잔이 육아와 일의 병행을 견디는 위안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다 아이를 등교시키고 아침부터 와인 한 병을 비운 후, 스스로 정신과를 찾았다. 책은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술을 멀리하기 위해 생활 습관을 뜯어고치는 등 안간힘을 쓰면서도 평생을 함께해온 술에 대한 사랑과 매혹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또 한편으로 사회적, 생물학적, 환경적 맥락을 전방위로 넘나들며 긴 세월을 이어온 중독의 원인을 파악하려 애쓴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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