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장애로 멈췄던 진에어 여객 서비스 시스템이 무려 10시간 만에 복구됐다. 여객 시스템이 복구될 때까지 전국 공항에서 승객들은 탑승 수속 및 수하물 접수 지연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12일 진에어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경 독일에 서버를 둔 진에어 여객 서비스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고 무려 10시간여 만인 오후 4시40분에 복구됐다. 이날 운항 예정이었던 126편 중 15편이 결항됐고 42편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 진에어 관계자들이 승객들의 탑승권과 수하물 태그를 수기로 발권했다. 진에어만 여객 시스템 장애를 일으켰고 다른 항공사 승객들의 탑승 수속은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됐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진에어 발권 시스템 자체가 다운돼 진에어 노선만 지연됐다”며 “오늘 오전 7시께부터 진에어 비행기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 역시 “오전 9시 20분 출발 예정이었던 괌행 비행기 한 편이 있었는데 승객들이 모두 대기했다”며 “항공사에서 식사 쿠폰 등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제주로 함께 여행 온 A 씨와 B 씨는 “오전 10시 출발 대구행 진에어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었다”며 “공항 면세점을 구경하려고 새벽부터 공항에 왔는데 7시간 넘게 발권도 못하고 내내 서 있어서 다리도 아프고 짜증이 많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전국 공항에서는 진에어 직원 모두가 발권에 총동원됐다. 하지만 발권이 수동으로 이뤄지면서 항공기 한 편의 탑승 수속을 완료하는 데만 꼬박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이날 오전 제주에서 출발한 진에어 항공편들은 애초 예정된 시각보다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가량 늦게 이륙했다.
이날 시스템 오류는 여객서비스 시스템을 담당하는 인도 업체 IBS의 독일 내 서버에서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진에어는 모회사 대한항공과 협의해 김포~제주 대체편 10편을 투입했다. 진에어 측은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리며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재의 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확인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