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흑서’의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가 운동권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혁명을 논하고 평등한 세상을 갈망하고 동지들의 분신을 잊지 말자고 했던 언약의 귀착점이 고작 이재명이냐”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변호사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나 술 좀 취했다”며 시작한 글에서 “운동화에 청바지 데모 의상만 입고, 그 청춘 바쳐 노동자들 옆에 있기 위해 데모하고 위장 취업하고, 그 대표성으로 국회의원 배지 달고 당 대표하고 장관 자리 얻고 한 그 결과가, 그 귀착점이 결국 꼴랑 이재명이냐”고 지적했다. 또 "사회의 약자의 생존 방식을 조폭 칼부림 하는 방식으로 제거하는 뒷골목 양아치 문화를 익혀 정점에 다 다른 자, 그 약자가 약자를 대변하는 자라고, 자신을 속이며 당신들이 아직도 정의냐"라며 꼬집었다.
이어 “뭘 해야 이 40년 가까운 실패한 위선의 세대의 마지막이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느냐”며 “뭘 더 하지 말자 제발”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당신들만큼 사람들의 부채의식 볼모 삼아 기회를 부여받은 세력, 세대가 있었더냐”며 “그만큼 받았으면 그만큼 받은 기회 다 탕진하고 그 귀착점이 이재명이면 이제 능력의 한계, 무능의 한계, 실패의 무거운 현실의 결과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니들이 만든 세상을 보라고. 니들? 그 니들에 나 포함, 그간 조국 사태에 침묵하거나 동조했던 386, 다 포함된다. 도망칠 데도 물러날 데도 없다. 우리가 다 무너져야. 후대가 싹 틔울 새 초지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됐으나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 변호사는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술에 취해 쓴 글은 페북이 알아서 삭제해주었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권 변호사는 연세대 83학번으로, 서울과 경기도 여러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다가 대학 입학 12년 만인 지난 1995년 졸업했다. 지난 2005년에는 참여연대, 다음 해인 2006년에는 민변 소속 변호사로 일했으나 지난해 두 단체 모두 탈퇴했다. 그는 진 전 교수, 서민 단국대 교수 등과 함께 '조국흑서'를 집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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