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지존’ 필 미컬슨(51·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시즌 최종전 정상에 올랐다. 최우수선수(MVP) 격인 찰스슈와브컵은 베른하르트 랑거(64·독일)에게 돌아갔다.
미컬슨은 15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CC(파71)에서 열린 찰스슈와브컵 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골라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스티븐 앨커(뉴질랜드)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44만 달러(약 5억 2,000만 원)다.
메이저 6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45승을 기록 중인 미컬슨은 지난해 8월부터 간간이 챔피언스 투어에 뛰고 있다. 여전히 30대 못지않은 장타력을 뽐내는 미컬슨은 이번 시즌 6차례 출전해 4차례나 우승하는 등 시니어 무대의 ‘절대 강자’로 등장했다. 6전 4승은 1991년 잭 니클라우스(미국) 이후 미컬슨이 두 번째다. 4승은 챔피언스 투어 시즌 최다승이기도 하다. 미컬슨이 이번 시즌 19라운드에서 남긴 평균 타수는 67.74타에 불과했다.
전날 선두 짐 퓨릭(51·미국)에 3타 뒤진 채 출발한 미컬슨은 14번 홀까지 3타를 줄인 뒤 막판 4개 홀에서 3타를 더 줄이며 정상에 올랐다. 이에 비해 퓨릭은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5위로 밀렸다.
이번 대회 내내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던 랑거는 17위(12언더파)로 마쳤지만 퓨릭이 우승을 놓치면서 포인트로 결정하는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2007년부터 챔피언스 투어에 뛰어든 랑거가 찰스슈와브컵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2010·2014·2015·2016·2018·2020~2021시즌)다. PGA 투어에서는 마스터스 2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둔 그는 시니어 무대에서는 올 시즌 2승을 포함해 통산 42승을 거뒀다. 랑거는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는 63타를 쳐 생애 첫 에이지 슈트(자신의 나이보다 같거나 적은 스코어를 기록)의 기쁨도 누렸다. 이번 시즌 39개 대회에 모두 참가하는 ‘강철 체력’도 과시했다.
‘개척자’ 최경주(51)는 9언더파 공동 24위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챔피언스 무대에 합류한 최경주는 2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퓨어 인슈어런스 오픈)를 포함해 톱 10에 7회 이름을 올렸다. 130만 4,859달러(약 15억 4,000만 원)의 상금을 벌었고 찰스슈와브컵 포인트 24위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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