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은 기장읍 서부리 일대에 기장옛길 정비사업을 통해 역사문화 탐방로를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옛길의 흔적이 비교적 잘 남아 있는 기장옛길(기장읍 서부리 355 일원)은 삼국시대부터 근대기까지 기장읍성에서 동래와 양산, 울산, 경주 방면으로 통하는 관로로써 기장읍의 내륙 관문이라 할 수 있다. 부산의 여타 옛길이 동래읍성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기장옛길은 기장읍성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이 점은 기장의 역사 및 문화적 정체성이 뚜렷하다는 의미로 그 가치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기장군은 올해 상반기 기장옛길 스토리텔링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기장옛길에 관한 역사, 설화, 민담, 지명유래 이야기 자원을 수집해 지역 스토리텔링 자료를 발굴하고 잔존구간 탐방코스 개발, 옛길 관광자원화 사례분석 등 활성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이번에 시행 예정인 기장옛길 정비공사에서는 기존 잔도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원칙으로 마름돌 계단과 주변 배수로 등을 정비하고 여근석, 용소골마애석각에 대한 유래 안내판을 올해 내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변항에 위치한 기장 척화비(시지정기념물 제41호) 주변 정비사업도 시행해 역사성을 살린 교육쉼터를 조성한다. 기장 척화비는 제국주의 침략세력을 배척하기 위해 흥선대원군이 세운 비석으로 개항기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 손꼽힌다. 기장 척화비는 일제 강점기 때 항만을 축조하면서 바다에 버려졌던 것을 1947년경 마을 청년들이 인양해 보존했고 그 후 현재의 용암초등학교 정문 옆에 위치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장군 관계자는 “현재 국가사적으로 지정 추진 중인 기장읍성과 연계한 역사문화 탐방코스로 발전시켜 기장군을 찾는 탐방객과 학생들에게 보다 유익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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