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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극소수 독점 방공무기 시장 뚫었다 [韓미사일 천궁, UAE에 4조대 수출]

'천궁-2' 구매 발표로 韓 위상 상승

PAC-3보다 저렴해도 명중률 높아

LIG넥스원·한화·기아차 등 호재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산 대공방어체계인 천궁-2’시스템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방위산업 분야의 한류(K-방산) 바람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미국, 러시아, 유럽, 이스라엘 등 극소수의 국가만이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해외 수출길 확보에 성공하면서 국산 무기에 대한 세계적 신뢰도가 한층 올라가게 됐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탄도탄 방어체계는 유사시 적의 핵미사일까지도 막아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띄기 때문에 구매국으로선 성능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만 구매하게 된다"며 “그런 측면에서 UAE와 같은 신흥 부국이 한국 제품를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방위산업의 기술력에 대한 세계적 위상을 높여 무기수출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천궁-2는 과거 여러 차례의 시험발사에서 100%의 명중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천궁-2는 어떤 무기='천궁'은 우리 군이 운용하던 미국산 구형 지대공미사일인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주도로 개발됐다. 1999년 첫 개발이 시작된 후 2011년 12월 항공기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 천궁(M-SAM 블럭-Ⅰ)이 개발됐다. ADD는 천궁의 성능을 한층 개량해 탄도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는 천궁-2(M-SAM 블럭-Ⅱ)를 개발하는데에도 성공했다.

이번에 UAE가 구매키로 한 것은 ‘천궁-2’이다. 천궁-2의 요격고도는 약 15~40km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요격방식은 탄두가 직접 표적과 부딪혀 파괴하는 힛투킬(hit-to-kill) 방식이다. 주로 적의 탄도미사일이 정점 고도를 지나 하강할 때 하층 상공에서 요격한다. 이 같은 성능으로 미뤄볼 때 미국의 하층부 탄도탄방어체계인 패트리어트-3 에린트(PAC-3 ERINT)에 비견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UAE는 주로 초음속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국 패트리어트-2(PAC-2)을 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AC-3가 아닌 천궁-2를 고른 것은 가성비가 좋은데다가 명중률도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AC-3 에린트의 미사일 1발당 가격은 대략 400만 달러선(약 4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천궁-2의 미사일 가격은 10억원대 중반 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혜 기업은 어디=4조원대에 달하는 천궁-2의 UAE 수출계약이 최종 체결되면 제작사들의 실적 개선에도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 천궁-2의 주요 제작사는 LIG넥스원이다. 여기에 더해 한화시스템,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여러 중견·중소기업들이 사업에 참여했다. LIG넥스원은 UAE 수출길이 열린 것에 대해 “방위사업청을 비롯해 국방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정부의 지원 협력이 매우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한 당국자는 “미사일방어체계를 만드려면 정밀유도무기(요격용 미사일), 첨단 레이더, 발사대와 발사차량, 지휘통제체계 기술을 확보하고, 이들 장치를 정밀하게 연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참여하게 된다”며 “천궁-2가 수출된다고 하면 이 같은 종합적인 기술 생태계를 이루는 기업들이 모두 수혜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UAE의 천궁-2 구매방침이 전해지자 국내 증시에서 LIG넥스원 주가는 뛰어올랐다. 지난 16일 4만9,000원대에 마감됐던 주가는 17일 개장 직후 5만2,000원대에서 시작하더니 이후 장중 5만8,000원선에 거의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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