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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코로나 수능] 응원전 없었지만..."작년보다 덜 불안했어요"

"제발 준비한만큼 결과 나오길"

학부모들 시험장앞 간절한 기도

격려 현수막이 수험생 사기 북돋워

경찰차량 등 '이송 대작전'은 여전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서울 마포구 숭문고 정문 앞에서 18일 오전 수험생과 학부모가 입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심기문 기자




“아들, 시험 잘 보고 와야 해. 긴장하지 말고 끝나면 전화해!”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전국 시험장 앞에서는 학부모들이 연신 자식의 등을 두들기며 힘을 북돋았다. 혹여나 자녀가 긴장하지는 않았을까 걱정하며 시답잖은 말을 건네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시험장에 들어가고 나서도 한참이나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교문 밖을 서성였다.

‘두 번째 코로나 수능’이 시행된 이날 서울 마포구 숭문고 앞에는 동이 채 뜨기 전인 오전 6시 40분께부터 수험생들이 모습을 보였다. ‘수능 한파’가 없던 탓에 수험생들의 옷차림은 비교적 가벼웠다. 수험생 김 모 군은 “생각보다 긴장되지는 않아서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재수생인 윤 모 군은 “1년 동안 준비를 많이 해서 떨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까 긴장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시험장에 입장하자 학교 앞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임정난(53) 씨는 “올해 코로나19로 학교를 잘 가지 못한 데다 엄마와 아빠 모두 직장을 다녀 아이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며 “혼자 밥을 챙겨 먹고 공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열심히 해준 아들이 기특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크게 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코로나 수능을 두 번째 준비한 학부모들은 예년보다 수능을 준비하기 한결 수월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된 수능 일정이 12월로 밀리는 등 수험생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험을 준비해야만 했다. 40대 학부모 A 씨는 “재수생인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능을 준비하기 훨씬 편했다”며 “지난해에는 모든 게 처음이라 당황스러운 부분이 많았는데 올해는 아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김 모(49) 씨도 “코로나 수능이 두 번째라 그런지 지난해에 비해 마음이 많이 편하다”며 “올해 모의고사 성적이 워낙 잘 나오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데 무탈하게 실수 없이 마치고 나오기만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장마다 펼쳐지던 재학생들의 떠들썩한 응원전은 올해도 찾아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장 응원이 제한된 탓이다. 후배들의 빈자리는 응원 현수막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일부 시험장에는 ‘수능 대박을 기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등의 격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수험생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이날 숭문고 앞에는 인근 교회에서 나온 봉사자들이 ‘오늘 수능을 본 너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 수고했어’라는 문구가 적힌 편지와 초콜릿을 나눠주기도 했다.

예년의 ‘수험생 이송 대작전’은 이날도 펼쳐졌다. 입실 종료 시간 직전인 오전 8시께부터는 수험생이 탄 차량이 교문 인근에 나타나면 교통 통제원들이 오가는 차량을 모두 막은 채 수험생이 뛰어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앞서 오전 7시 50분께에는 늦잠을 잔 탓에 경찰 순찰차를 타고 온 학생도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165명의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했다.

수험표와 손목시계 같은 시험 준비물을 놓고 와 발을 동동 구르는 학생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도 잇따랐다. 부산에서는 수험장 인근에 있던 남구청장이 수험생을 위해 자신의 시계를 선뜻 빌려주기도 했다. 충주에서는 차량 정체로 가슴 졸이는 가족을 대신해 경찰이 수험생에게 수험표를 대신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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