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조 바이든(78) 미국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와 공동으로 지난 13∼15일 미국 등록 유권자 1,998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0%가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하다'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았다. 반면 같은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10% 포인트 적은 40%에 그쳤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이던 작년 10월 같은 설문조사의 결과와 비교할 때 의견이 무려 29% 포인트 뒤바뀐 결과다.
당시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보다 19% 포인트 높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건강 상태를 묻는 말에서도 절반가량의 응답자가 우려를 나타냈다. 조사 결과 응답자 48%가 '바이든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2% 포인트 낮은 46%는 반대 의견을 표했다. 이 또한 여론 급변으로 주목된다. 작년 10월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의견은 그렇지 않다는 의견보다 21% 포인트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연계될 수 있는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 60%는 바이든 대통령이 활력적인지 묻는 말에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명쾌하게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57%가 부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오는 20일로 만 79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때문에 작년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부터 건강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특히 기억력이 약하다는 정황이나 말실수가 되풀이되면서 그런 의심을 부채질했다.
당시 의심의 시선은 주로 공화당과 보수 매체를 중심으로 나왔으나 이번 조사를 보면 전반적 여론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민주당 측 여론조사 요원인 설린다 레이크는 "공화당이 매우 공격적으로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이크는 "바이든의 건강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트럼프 지지자이거나 우파 허위정보 공작에 노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한 응답도 긍정 44%, 부정 53%로 각각 나타났다.
이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두고는 긍정·부정적 응답이 48%와 47%로 비슷하게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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