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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9% 폭등, 13년만에 최대

10월 지수 112...사상 최고치 경신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

시차없이 소비자물가 끌어올릴듯

유류세 인하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가 ℓ당 820원에서 656원으로, 경유는 582원에서 466원으로 내리는 등 내년 4월 30일까지 20% 인하된다./오승현 기자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요 회복 속도도 빠르게 진행되며 지난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만에 9% 가까이 급등했다. 국제 유가 영향으로 오른 수입 물가가 거의 시차를 두지 않고 생산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다시 소비자물가까지 자극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12.21(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8.9% 올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지수 자체로도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고 기록인데 이는 올 4월 이후 매달 경신 중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통계다.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입 물가를 밀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안팎으로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지난해 3월(64.4달러)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10월 수입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35.8% 오르면서 2008년 10월(47.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입 물가는 통상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끼쳤으나 최근에는 거의 시차 없이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 상승은 공산품 가격을 밀어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산품 가격은 전월 대비 1.8% 오르면서 1년 5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 제품이 12.6%나 급등했고 제1차 금속 제품도 2.5%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전월 대비 2.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농산물(-4.3%)과 축산물(-5.5%) 가격이 떨어지면서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4.7% 하락했고 서비스도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올랐고 수요 측 요인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11월 이후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11월 생산자물가는 상승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대경제연구원은 원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2022년에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수급 불안정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수입 물가 급등 주된 원인이 에너지 가격 급등인 점을 감안해 오일쇼크 재발 가능성에 대한 분석과 함께 비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고유가가 계속되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원자재에 대한 중장기 조달 계획 재수립과 적극적인 헤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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