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식스’ 이정은(25·대방건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 상금 500만 달러) 첫날 선두에 나섰다.
이정은은 19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았다. 8언더파 64타로 김세영(28) 등 4명의 공동 2위에 1타 차 단독 선두다. 시즌 첫 우승이자 2019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2년 5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달성할 기회다. US여자오픈의 우승 상금이 100만 달러였는데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여자골프 대회 최고 액수인 15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이정은은 이날 컴퓨터 샷을 앞세워 ‘퍼펙트 게임’을 펼쳤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고, 그린 적중률도 100%에 달했다. 이정은이 LPGA 투어에서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페어웨이 적중률 100%까지 동시에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번 홀까지 파 행진을 거듭하던 이정은은 6번 홀(파4) 버디를 신호탄 삼아 13개 홀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았다. 막판 16~18번 홀에서는 기분 좋게 3연속 버디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이정은은 경기 후 “보기 없이 경기를 하는 게 목표였는데 달성했다. 샷 감각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올해 아직 우승을 못했는데 한 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와서 그린이 굉장히 부드러웠고, 페어웨이에서 공을 닦을 수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며 “남은 라운드에서도 매 홀, 매 샷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이 대회 챔피언 김세영도 1타 차 공동 2위(7언더파)에 오르며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버디 9개에 보기 2개를 곁들였다. 셀린 부티에(프랑스), 제니퍼 컵초, 미나 하리가에(이상 미국)가 김세영과 함께 공동 2위다. 김세영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승 이상씩을 거두다 올해는 아직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지난주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 당한 연장전 패배의 아쉬움도 털어낼 기회다. 김세영은 “내일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런이 없고, 그린이 부드러워질 것이므로 롱 아이언이나 짧은 퍼트를 많이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넬리 코르다(미국)와 고진영(26)의 맞대결에서는 코르다가 한 발 앞서 나갔다. 둘은 세계 랭킹,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 1인자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현재 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코르다는 6언더파(버디 8개, 보기 2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한 고진영은 3언더파(버디 5개, 보기 2개) 공동 26위로 첫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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