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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바이든 "검토하고 있다" 첫 공식 확인

“신장 위구르 인권 유린에 심각한 우려”

美,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도 초청

중국 반발…미중 관계 틀어질 가능성

북미·남북관계 개선도 물거품 될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로 예정된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 정가에서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18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의 인권 관행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인권 유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되 정치권 인사로 꾸려진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이다. 주최국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을 담고 있다. 백악관은 외교적 보이콧과 지난 15일 양국 화상 정상회담과는 관련이 없으며 회담에서 논의되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외교적 보이콧이 현실화할 경우 미중 관계가 험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성공적인 동계 올림픽 개최에 애를 쓰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다음 달 9~10일 화상으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의 참가를 시사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초청 명단에 중국과 러시아는 빠지고 대만이 포함됐다. 이는 대만을 독립국가로 취급한다고 간주될 여지가 있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면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북미 관계를 개선하려는 한국 정부의 구상도 틀어질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베이징 올림픽이 평창 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 번의 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고위 인사가 올림픽 때 오지 않으면 이 같은 구상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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