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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단비맙, 베바시주맙…의약품 성분명에 숨겨진 비밀

성분명만 봐도 의약품 성질 구분돼

INN에 신청해 승인받으면 사용 가능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셀트리온




항체의약품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불린다. 셀트리온(068270)의 자가면역치료제 ‘램시마’와 존슨앤존슨 ‘레미케이드’ 두 제품의 주 성분은 모두 ‘인플릭시맙’으로 동일하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성분명은 ‘레그단비맙’,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의 성분명은 ‘베바시주맙’이다.

21일 셀트리온 공식블로그 위아셀에 따르면 제품명은 기업이 개발한 상업용 의약품 고유의 이름이다. 직관적이고 발음하기 쉽게 만들어진다. 성분명은 의약품의 성분을 구분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합의된 명칭이다. 발음하기 어렵고 긴 경우가 많다. 통상 신약의 경우 새로 만들어진 의약품 성분을 기존의약품 성분과 구분하고 추후 동일한 성분이 복제 의약품이 개발될 여지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이 만든다. 성분명은 임상 진입 이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일반명(INN) 사무국에 신청할 수 있으며, INN은 명칭 선정 및 공지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 임상 1상이 종료되는 시점 이후 성분명을 접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성분명만 봐도 해당 의약품이 어떤 성질의 약인지 알 수 있다. INN이 약물 처방과 투약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작명 규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셀트리온의 레그단비맙, 로슈의 베바시주맙 등 ‘-맙’의 접미사가 붙은 경우 이 성분이 단일클론항체 의약품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성분명 중간에 들어가는 ‘-비-’는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다는 점을 나타낸다.



자세한 예를 들어보면, 인플릭시맙(infliximab)은 inf(고유접두어)+li(면역계질환)+xi(키메릭)+mab(단일클론항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베바시주맙(bevacizumab)은 beva(고유접두어)+ci(감염성질환)+zu(인간화)+mab(단일클론항체)라는 뜻이다.

당뇨병 치료제를 예로 들면,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설포닐우레아(sulfonylurea) 계열 약물인 글리피지드, 글리클라지드, 글리메피라드, 글리부리드 등은 대체로 ‘지드’나 ‘리드’로 끝나는 성분명을 가지고 있다. 시타글립틴, 삭사글립틴, 제미글립틴, 에보글립틴 등 체내 효소 중 하나인 DPP-4(Dipeptidyl peptidase-4) 억제제 계열 약물은 ‘글립틴’으로 끝나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 작용 방식을 유추할 수 있다.

INN은 주기적으로 성분명 작명 방식을 바꾸고 있다. 최근에는 항체의약품에 주로 붙는 ?맙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변형되지 않은 항체는 ?tug, 인공 항체(불변 영역에 있는 항체)는 ?bart, 이중·다중특이성 항체는 ?mig, 단일 특이성 절편항체에는 ?ment가 붙는다. 예전에는 ?li-로 표기된 면역조절 항체는 allergen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 ?ler-, 면역활성화를 하는 경우 ?sto-, 면역억제 기능일 경우에는 ?pru-가 붙게 된다. 예를 들어,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로리주맙·Pembrolizumab)을 현재의 방식으로 명명하면 Pembrostobart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는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성분명 세분화는 좋지만 작명 방식이 너무 자주 바뀔 경우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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